일본의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가 아시아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가 뽑는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입회할 가능성도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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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일본의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1)가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입회를 노린다.
MLB 사무국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내년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후보 14명과 기존 후보 14명을 발표했다. 이치로를 비롯해 CC 사바시아, 펠릭스 에르난데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들이 새로 포함됐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매니 라미레스, 카를로스 벨트란, 지미 롤린스, 빌리 와그너 등 과거 그라운드를 수놓았던 스타들이 다시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투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여기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입회가 확정된다.
야구계의 관심은 이치로에게 쏠리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01년 MLB에 진출한 우투좌타 외야수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57경기에서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함께 거머쥐었다. 이어 2019년 은퇴할 때까지 MLB에서만 19년을 뛰면서 2653경기에 출전,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아메리칸리그 통산 올스타로만 10차례 뽑혔고, 타격왕도 두 차례 차지했다.
이치로가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건 당연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만장일치 여부다. 역대 투표에서 이견 없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선수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뿐이다. 리베라는 뉴욕 양키스의 주전 마무리로 뛰면서 MLB 통산 최다인 65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양키스의 핵심 유격수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 입회를 노렸다. 그러나 397표 중 딱 한 표가 모자라 99.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여전히 한 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만큼 만장일치 입성이 어렵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지난 1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아드리안 벨트레가 만장일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됐지만, 19표가 모자랐다.
이치로와 함께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상되는 선수는 왼손 투수 사바시아다. 통산 19년 동안 561경기에서 251승 16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도 받았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된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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