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18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전남의대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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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30년 숙원사업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 통합에 합의한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가 통합의과대학 신설과 대학 통합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두 대학은 이날 오후 실무협의회를 열어 통합의대 기본계획서 작성 등 행정 절차를 준비한다. 통합의대 기본계획서에는 전남 지역 의료현황, 통합의대 설립 목표, 사업 개요, 대학 교육 계획, 특화 방향, 지역 의사 양성과 정착 지원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의대 정원과 교원 확보 계획, 권역별 대학병원 특화방안, 통합의대 기대 효과 등 개략적인 통합의대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두 대학이 공동으로 작성한 통합의대 기본계획서를 오는 22일 교육부와 복지부 등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의대 정원은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명 선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는 “다른 국립대 수준인 160명”을 언급했다. 두 대학은 실무협의에서 통합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해 기본계획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통합의대 신설과 함께 대학 통합을 위한 대학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교육부는 통합의대 신설을 하려면 먼저 통합대학으로서 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두 대학은 현행 고등교육법에 명시된 대학 통폐합 기준에 따라 통합계획서를 만들 계획이다.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가 지난 15일 대학 통합과 전남 통합의대 설립에 합의했다. 통합에 합의한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목포대 |
교육부는 두 대학이 대학 통합신청서를 제출하면 통합 이후 발전 방향과 대학 특성화 전략, 교육과정 운영, 대학 구성원과 지역 사회 의견 수렴 여부 등을 꼼꼼하게 심사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대학 통합을 위해) 최종 심사를 통해서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의대 정원에 대한 부분은 의료 인력 수급을 충원하는 복지부와 협의하면서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통합 신청서를 내고 원활한 진행을 돕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법적 통합 절차가 우선이고, 의대 정원은 차후 복지부와 협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두 대학이 통합하더라도 한 대학, 하나의 총장제를 유지하는 엄격한 통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양 대학이 캠퍼스도 그대로 유지하고, 미국의 주립대학처럼 양 캠퍼스에 총장을 두는 그런 느슨한 형태의 대학 통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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