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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인터뷰] 김윤혜 “‘정년이’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혜랑아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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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배우 김윤혜가 tvN '정년이'를 마치며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내년 1월 SBS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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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이지만 드라마 ‘정년이’는 저에게 ‘시작’하는 의미로 남을 것 같아요.”

배우 김윤혜는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매란국극단의 인기 스타 서혜랑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걸맞은 화려한 비주얼은 물론, 노래부터 검무·북춤 등 한국무용까지 제대로 소화하면서 데뷔 22년 차의 노련함을 보였다.

김윤혜는 “준비 기간이 길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뭉클하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이 든다”며 “여성국극이라는 소재가 처음엔 저희한테도 생소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예상이 안됐다. 하지만 성별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좋아할 만한 내용이란 확신은 있었다. 기대보다 더 큰 반응에 놀랐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년 이상을 한국무용과 창극 연습에 전념했다.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숙제 삼아 수많은 연습을 거친 결과 김윤혜는 극에서 힘 있는 발성과 감정 연기, 뛰어난 무용 실력을 뽐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김윤혜는 “지난해 6월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극 중 마지막 공연이 바보와 군주였는데 그 장면을 다 찍을 때까지 연습을 놓지 않았다. 정식 연습이 끝나면 개인 연습실을 빌려서 선생님이 지적한 부분들을 해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다. 역할 자체가 이미 프로 국극 배우이기 때문에 극 중 연기를 할 때 어색하거나 낯선 느낌이 들지 않게 신경써야 했다”며 “특히 자명고라는 작품의 노래와 춤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하루에 9시간 연습할 정도였다. 주변 동료들이 연습실 지박령 아니냐고 할 정도로 애를 많이 썼다”고 서혜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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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혜가 tvN '정년이'에서 맡은 서혜랑 스틸컷.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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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서혜랑은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인이지만 재능 있는 후배들을 질투하고, 자신과 자신의 파트너 ‘매란의 왕자님’ 문옥경(정은채)의 자리를 지키고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배이자 문옥경으로부터 무한 애정을 받는 윤정년(김태리)에게 위험한 득음 방법을 제시하는 등 시기했다. 문옥경 앞에선 늘 후배를 양성하는 데 신경 쓰는 척하다가도 최고 자리는 늘 자기들을 위한 것이라고 집착했다.

김윤혜는 “혜랑이는 안 좋은 행동을 많이 했다. 악역이 맞다.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 친구인데, 본인을 믿지 못한다. 자신이 쥐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항상 갖고 있다. 그런 마음은 저도 10~20대 때 있었다. 자기 자신이 갖고 있던 소중한 것을 잃게 될 때의 모습만큼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거라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서혜랑을 떠나보내면서도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이라며 보듬었다.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를 넘어 김윤혜는 이 드라마 자체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인터뷰 내내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그는 “이런 드라마가 앞으로 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재 자체가 독특했으니까. 처음 하는 시대극을 통해 혜랑이를 연기하면서 마치 작품을 처음 하는 것처럼 긴장을 많이 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드라마에 참여한 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정년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알아주셨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고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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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혜가 tvN '정년이'를 마치며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내년 1월 SBS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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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잡지 ‘보그 걸’ 표지 모델로 데뷔한 김윤혜는 어느덧 데뷔 22년 차 배우가 됐다. 어렸을 때부터 아역을 시작한 것에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단단해지는 게 느껴진다. 가끔 주변에서 ‘연기 생활을 오래했는데 화면에 잘 안보인다’며 속상함을 전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이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좋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길게 쉬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고 답했다.

올해 영화 ‘씬’,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드라마 정년이로 대중을 만나온 김윤혜는 내년 1월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찾는다. 서혜랑과 반대되는 씩씩하고 밝고 따뜻한 인물을 연기할 예정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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