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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KT→한화' 두 명이나…김경문 감독이 먼저 "선배로서 미안합니다"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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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미안합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7일과 8일 FA 내야수 심우준과 엄상백의 영입을 발표했다. 2025 FA 시장에서 나온 외부 영입 1호가 심우준이었다. 한화는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계약했고, 곧바로 이튿날 엄상백의 FA 영입을 발표했다. 엄상백은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에 사인했다.

대형 트레이드가 아닌 이상 이 시기에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함께 이적하는 건 드문 일. 김경문 감독은 "이강철 감독과도 통화를 했다. 후배 감독이지만 마음이 넓더라. 선수에 대해서 어드바이스를 해주더라"는 사연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서로 팀의 감독을 맡고 있지만, 그 팀에서만 두 명이 온다는 게 감독 입장에서 선배로서 내가 조금 미안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먼저 '본의 아니게 미안합니다' 하고 문자를 드렸다. 그러니까 기분 좋게 전화를 줘서 두 선수의 성격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해주더라. 그래서 나도 굉장히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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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으로선 든든할 수밖에 없는 두 자원이다. 김 감독은 외부 FA 두 명의 영입에 "구단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말을 좀 아끼고,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멋있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그걸 내년 새 구장에서 할 때가 됐다고 본다. 또 그걸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 엄상백이 일찍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두 선수를 불렀다. 함께 훈련을 하면 더 좋겠지만 11월까지는 KT와의 계약이 남아 있어 훈련은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훈련은 못하지만 두 선수는 다른 한화 선수들, 또 코치들과 시간을 가지며 다음 시즌의 청사진을 그리고, 마무리 캠프를 함께 마친 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 만나서 인사를 하는 것보다 선후배 동료들을 미리 만나고 시작하는 게 낫지 않나 한다. 당장 연습은 못하더라도 며칠 있으면서 선수들과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면서 "고참 선수들도 다 있지만 파트너 코치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시간도 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심우준은 "미리 친해지는 게 좋으니까. 선배님들이나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눠 보려고 한다. 비시즌에 못 보고 스프링캠프 가서 친해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감독님도 타격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엄상백 역시 "아무래도 스프링캠프 출발할 때 보면 조금 많이 어색했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선수들과 친해지라고 불러주셔서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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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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