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이 시행되면 식료품 가격의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척 코너 전 미국 농무부(USDA) 부장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노동자를 빼내면 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18~2020년의 경우 농장 근로자의 36%만이 미국 시민권자였고 23%는 허가를 받은 이민자들이었다. 나머지 41%는 취업 허가를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었다고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연방 정부는 2022년 초 기준 약 1천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에 따르면 농작물 생산(약 20만명)을 포함해 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미등록 이민자는 2021년 기준 거의 30만명에 이른다.
또 미등록 이민자 약 20만6천명이 식품 생산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은 가축 도살부터 해산물 가공, 과일 및 채소 작업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식품 공급망 전반에서 일하는 미등록 이민자는 총 1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이다호 낙농업자협회의 릭 네어바우트는 "아이다호에서 낙농업 현장 일자리의 약 90%가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미등록 체류자인지 모르지만, 미국에는 농장 근로자를 위한 영구 비자 프로그램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식료품 매장 |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자 대량 추방이 농업과 식품 가공 산업을 혼란에 빠뜨려 심각한 노동력 부족, 비용 상승을 불러오고 이에 따라 다양한 식료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또 다른 대선 공약인 관세 조치로 인해 식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외국에서 수입하는 열대 과일, 해산물, 견과류, 커피 등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할 뿐만 아니라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최측근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하는 등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시나리오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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