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노조, IOC에 이 회장 비위 혐의 내용 담긴 서한 제출
대한체육회 노조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기흥 체육회장과 관련해 발송한 서한. 체육회 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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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체육회장의 비위 혐의를 주시해 달라는 내용이 골자인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했다.
19일 체육회 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 국장에게 이 회장의 비위 혐의,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명시한 서한을 발송했다. 노조가 서한을 보낸 13일은 이 회장이 해외 출장에서 귀국, 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 IOC의 우려 입장 등을 전달한 날이다.
당시 이 회장은 "이번에 나가 보니 IOC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회장 선거 개입 등에)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다. 정부하고 어떤 협의 단계를 가지 않을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전국체전 폐막일(17일)에도 "최근 IOC에서 우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한 바 있다.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문체부의 (체육회에 대한) 행태를 압박하는 취지로 풀이되는 발언을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 등을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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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발송 서한에서 "조합원 220명을 대표하는 대한체육회(KSOC)의 유일한 노동조합"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어 "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이 국무조정실 점검단의 조사 이후에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딸의 친구를 체육회 내 직책에 채용하는 데 영향력을 부적절하게 행사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 회장이 뇌물 수수,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고, 추가로 8명의 임직원이 관련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IOC 측에 "(이 상황을) 객관적이고도 철저하게 주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서한 발송 경위에 대해 김성하 체육회 노조 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IOC에 서한 발송은) 이 회장의 출마와 관련해 다음 단계로 고려한 상황이었는데, 서둘러 발송했다"고 전제한 후 "IOC가 이 회장의 비위 혐의 등의 사안에 대해 현역 IOC 위원이라는 부분을 배제를 하고 국내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객관·중립적으로 지켜봐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직원 부정 채용과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혐의로 경찰에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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