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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럴 수가! 한화 'FA-보상선수 만남' 운명의 장난이라니…'환영의 박수'+'눈물의 이별' 공존했다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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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새 식구가 되는 선수와 떠나는 선수가 한 자리에 있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FA 내야수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의 영입을 잇따라 발표했다. 먼저 심우준이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사인했고, 이튿날 엄상백과의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 계약이 발표됐다.

그리고 약 열흘 후 심우준과 엄상백은 한화 마무리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를 찾아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만났다. 일찌감치 내년 준비를 시작한 한화는 류현진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상황, 11월까지는 KT 선수이기 때문에 계약상 훈련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미리 팀에 적응하고 선수단과 친해지라는 김경문 감독의 뜻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 만나서 인사를 하는 것보다 선후배 동료들을 미리 만나고 시작하는 게 낫지 않나 한다. 당장 연습은 못하더라도 며칠 있으면서 선수들과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면서 "고참 선수들도 다 있지만 파트너 코치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시간도 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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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황이 공교롭게 흘러갔다. 심우준의 보상선수는 13일 발표가 됐는데, KT가 FA 내야수 허경민을 영입하면서 두 번째 보상선수 지명이 늦어졌다. 엄상백과 허경민의 FA 계약은 같은날 공시가 됐고, 두산이 먼저 KT에서 보상선수를 결정한 뒤 KT가 한화 선수를 지명해야 했다.

이미 심우준과 엄상백의 일본행은 정해져 있었고, 하필 이 두 선수가 처음 팀에 인사를 오는 날 보상선수가 발표됐다. 심우준과 엄상백이 미야자키에 도착해 야구장으로 오고 있을 때, 장진혁은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에게 이적 통보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며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도 신경을 많이 썼다.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인 한승주의 경우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 아니었지만, 25인 보호선수 명단 상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유출될 거란 확신이 들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보상선수 발표를 전후로 훈련을 줄였다. 10월부터 훈련을 해 휴식을 취할 때가 되기도 했다는 판단도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아무리 조용히 있어봐야 선수들이 표시는 안 해도 이것저것 듣는 게 있을 거다. 괜히 싱숭생숭한 마음에 훈련을 하다 다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결국 새롭게 한화 선수가 된 심우준과 엄상백, 그리고 이제 한화를 떠나게 된 장진혁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또 이날 저녁에는 선수단 전체 회식이 잡혀 있었는데, 김 감독과 손 단장은 장진혁의 기분을 배려해 참석 의사를 먼저 물었다. 장진혁은 흔쾌히 참석 의사를 내비쳤고, 휴식일인 19일 동료들과 시간을 더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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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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