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윌슨 오도베르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도베르가 어제(11월16일) 오른쪽 허벅지 근육 수술을 받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오도베르가 언제 훈련에 복귀할지 결정하기 위해 계속해서 구단 의료진의 긴밀한 모니터링을 받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복귀 시점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
2004년생 프랑스 윙어 오도베르는 지난 8월 번리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고, 이적료는 옵션 포함 3000만 파운드(약 530억원)로 알려졌다.
오도베르는 파리 생제르맹(PSG) 유스 출신이다. PSG 유소년 팀을 거쳐 트루아에서 프로 데뷔를 한 그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1200만 유로(약 179억원)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번리로 이적하면서 영국 땅을 밟았다.
최전방과 2선 전 지역을 뛸 수 있는 오도베르는 번리에서 주로 왼쪽 윙어로 많이 출전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번리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29경기 출전해 3골 3도움을 올렸다. 출전시간도 2108분이나 뛰었다.
특히 오도베르는 지난해 10월 첼시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번리 역대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득점자로 등극했다.
오도베르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토트넘은 2023-24시즌 종료 후 번리가 2부리그로 강등 당하자 거액을 들여 오도베르를 영입했다.
오도베르 영입은 토트넘이 쏘아올린 세대교체의 신호탄과 같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에서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고, 발목 힘을 바탕으로 한 슈팅 능력도 준수한 오도베르는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여겨졌다.
오도베르 역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에서 머무르는 것보다 공을 갖고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슈팅을 시도하는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오도베르가 손흥민을 대신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존재했다.
오도베르도 토트넘에 입단한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난 PSG 아카데미를 거쳤는데, 네이마르, 호비뉴, 호나우지뉴 같은 선수들을 봤다"라며 "3명 모두 훌륭한 드리블러였고, 톱 플레이어였다. 난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내게 영감의 원천이기도 했다"라며 손흥민이 플레이스타일에 영향을 줬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오도베르는 기대와 달리 힘든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도베르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5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출전 시간도 길지 않다. 66분을 소화한 지난 8월 에버턴전과 74분을 뛴 지난 9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오도베르가 가장 오래 경기장에 머물렀던 경기들이다.
이후 오도베르는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22분을 소화했고, 이어진 코번트리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맞대결에서도 18분만 뛰었다. AZ알크마르를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42분에 투입되기도 했다.
토트넘의 주전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도베르가 주전 경쟁에서 앞서가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아쉬운 그의 경기력과 부상 탓이다. 오도베르는 티모 베르너와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하고,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마이키 무어처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토트넘에 온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상황이 더욱 힘들어졌다. 오도베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한 코번트리 시티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18분 만에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어 나갔다. 악재였다.
오도베르는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을 거쳐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 알크마르전 막바지에 교체로 투입되면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후 부상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도베르는 9월에 부상을 당했을 때처럼 재활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부상 재발 가능성을 막기 위해 결국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을 받은 후 오도베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수술대에 올랐기에 오도베르의 복귀 시일은 또 연장됐다. 토트넘은 영입을 위해 투자한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했음에도 오도베르 영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어 영입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한편 오도베르의 결장이 길어지면서 그의 경쟁자 중 한 명인 강원FC 윙어 양민혁의 토트넘 1군 데뷔는 앞당겨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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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양민혁은 2025년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오도베르와 히샬리송 등 공격진에 부상자 늘어나면서 토트넘은 양민혁을 예정보다 일찍 부르기로 결정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지난 14일 양민혁이 예상보다 일찍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은 1월1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골드의 설명에 따르면 토트넘은 양민혁을 K리그 2024시즌이 끝나는 12월 중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골드는 "양민혁은 곧바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빠르게 적응하는 대신 팀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히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민혁은 1월부터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고 새로운 구단, 리그, 국가, 문화에 적응하면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오도베르, 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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