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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국제용 거포' 김도영의 발견...한국 야구, 프리미어12 최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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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18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6회말 2사 1루에서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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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젊은 호랑이’ 김도영(KIA)은 국제대회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보여전 놀라운 능력을 대표팀에서도 뽐내며 ‘국제용 스타’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김도영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쐐기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올린 5점 가운데 4점을 책임진 김도영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한국은 호주를 5-2로 누르고 조별리그 성적 3승 2패로 대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도중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교체돼 우려를 낳았던 김도영은 이날 수비를 소화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김도영은 3회말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이끈 데 이어 2-0으로 리드한 4회말에도 좌전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점수를 보탰다.

김도영의 거포 본능은 6회말에 다시 빛났다. 5회초와 6회초 1점씩 내줘 3-2로 쫓긴 상황에서 김도영의 쐐기 투런포가 불을 뿜었다.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투수 샘 홀랜드의 3루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14일 쿠바전에서 만루포와 솔로포로 멀티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홈런이었다.

비록 목표했던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 야구는 김도영이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발견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17타수 7안타 타율 0.417,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7개 가운데 장타가 5개(홈런 3개, 2루타 2개)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쓴 김도영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변함없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는 이승엽, 김동주, 이대호 등 거포들이 타선의 중심을 확실히 지켜줬다. 최근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이룬 대표팀에선 그런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노시환(한화)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했지만 이번 대회는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김도영이 ‘국제용 거포’로서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게 비췄다. 이제 겨우 21살임을 감안할때 향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 무대에서 김도영의 존재감은 더 빛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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