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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2020 올림픽→2023 WBC→2024 프리미어12' 한국 야구의 민낯…참사 이어지면 실력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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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류중일 감독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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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슈퍼 라운드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목표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지만 참사란 이름보다는 '실력'이라 부르고 싶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대만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5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한국은 3승 2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전날(17일) 일본(4승 무패)과 대만(3승 1패)이 각각 승리를 거두며 조 1, 2위를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2개 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만 출국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일본 가는 게 목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쉬운 팀이 없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쉽게도 자신의 발언을 지키지 못했다.

4년 동안 한국은 세 번의 '참사'를 겪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4 프리미어 12까지. 도쿄 올림픽은 동메달 결승전서 8회 대거 5실점 하며 6-10으로 역전패했다. 2023 WBC는 호주전 7-8 역전패를 시작으로 일본에 4-13 완패를 당했고, 예선을 뚫지 못했다. 이번 프리미어12 역시 대만에 일격을 당했고, 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본선에 향하지 못했다.

짧은 기간 비슷한 사태가 세 번이나 벌어졌다. 이제는 참사보다는 실력이라 불러야 한다.

물론 이번 대회는 악재가 빗발쳤다. 문동주, 손주영, 원태인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강백호, 구자욱, 노시환 등 주축 타자가 부상과 군사 훈련 등을 이유로 합류하지 못했다.

거기에 류중일 감독은 의도적으로 2026 WBC,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며 최강보단 가능성을 보고 젊은 대표팀을 꾸렸다.

모든 것을 참착하더라도 세계 무대와의 격차는 컸다. 과거 한 수 아래로 봤던 대만에게 일격을 맞았고, 일본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24 KBO 리그는 1000만 관중을 유치하며 사상 최고의 흥행을 썼다. 양적으로는 역사에 남을 성장을 보였지만, 질적 성장은 의문에 그쳤다. 프리미어12에서 그 민낯이 드러난 셈.

그나마 가능성을 보인 선수가 여럿 튀어나왔다.

김도영은 5경기 3홈런 10타점 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자신의 스타성을 증명했다.

박영현은 3경기 1승 1세이브 무실점 피칭으로 새로운 국대 끝판왕으로 떠올랐다.

미완의 대기 김서현은 150km/h의 강속구를 뽐내며 다음 국제대회를 기대케 했다.

쓰디쓴 패배를 바탕으로 다시 도약해야 한다. 2026 WBC와 2028 LA 올림픽서는 다시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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