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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쿠바 '362억' 에이스, 복통 참고 투혼의 역투...일본 선수 아픔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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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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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성치 않은 몸 상태에도 조국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제구 미스로 부상을 입은 상대팀 선수까지 걱정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쿠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타이페이의 텐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일본에게 6-7로 석패했다.

쿠바는 이날 일본전 패배로 18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슈퍼 라운드(4강) 진출이 좌절됐다. 2024 프리미어12는 6개국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2개국이 슈퍼라운드에 올라 우승을 놓고 다툰다.

쿠바의 패배로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도 사라졌다. 한국은 만약 쿠바가 일본을 꺾었다면 18일 호주전을 이긴 뒤 일본과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와 대만전 결과에 따라 극적인 2위 등극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한국은 앞서 지난 13일 대만전 3-6, 15일 일본전 3-6 패배로 자력 슈퍼 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17일 일본과 대만이 각각 쿠바와 호주를 꺾으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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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비록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경기력은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특히 1-5로 끌려가던 6회초 3점을 만회한 뒤 4-6으로 뒤진 7회초에도 2점을 더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4일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모이넬로는 이틀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쿠바가 1-5로 지고 있던 6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8회말까지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다.

모이넬로와 쿠바 입장에서는 8회말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모이넬로는 선두타자 코조노 카이토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모이넬로는 크게 흔들렸다. 대타 타츠미 료스케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내면서 상황이 무사 1·2루로 악화됐다. 모이넬로는 결국 1사 1·3루에서 쿠리하라 료야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맞았다. 스코어는 다시 쿠바의 6-7 열세로 바뀌었다.

쿠바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몬카다 요안, 코스메 안디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릎을 꿇었다. 모이넬로는 투혼의 역투에도 조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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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넬로는 다만 현재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쿠바 언론을 통해 독감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은 복통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17일 일본과 쿠바 경기 종료 후 "모이넬로는 복통을 안고 뛰고 있었다"며 "일부에서 보도된 독감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다만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풀카운트'는 이와 함께 "모이넬로는 역투에도 결실이 없었다. 쿠바는 탈락이 확정됐다"면서도 "모이넬로가 '우리가 졌기 때문에 힘들지만 기분이 좋다. 일본은 강하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모이넬로가 일본전을 마친 뒤 상대팀 더그아웃을 찾은 사실도 '풀카운트'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모이넬로는 8회말 자신의 사구에 맞아 대주자와 교체된 타츠미 료스케의 상태를 살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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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는 "타츠미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모이넬로의 시속 147km짜리 직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고, 곧바로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며 "타츠미는 부상 직후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는 더 이상 야구장에 없었지만 모이넬로는 일본 벤치를 찾아 포수 사토 토시야에게 타츠미가 괜찮은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1995년생 좌완 모이넬로는 평균구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지난 2017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트스에서 활약 중이다.

모이넬로는 올해 선발투수 25경기에 나서 163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소프트뱅크는 모이넬로의 기량을 높게 평가, 2024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엔(약 362억 7960만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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