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마린스 SNS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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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5년의 시간이 순탄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다. 때로는 트러블도 있었고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스승은 그렇게 제자를 품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지바 롯데 마린스는 17일 일본 지바의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2024년 팬페스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도 참석해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요시이 마사토 감독이 시즌을 마무리 하는 소회를 팬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요시이 감독은 “지바 롯데를 떠나서 높은 곳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습니다”라며 사사키를 바라봤다. 팬들 앞에 선 사사키를 바라보며 요시이 감독은 “사사키는 마린스에서 5년 동안 몸담으며 좋은 투수로 성장했습니다. 기여를 많이 해줬다. 앞으로 다른 팀이 되겠지만, 지금부터 도전하는 선수를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주고 싶습니다”라며 사사키를 향한 진심을 건넸다.
이어 사사키가 마이크를 이어 받았다. 잠시 목이 메이기도 한 사사키는 “구단에서 응원해주셔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부상 등으로 잘 풀리지 않아서 괴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감독님, 코치님, 팀 동료들, 구단 직원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받은 뜨거운 성원과 따끔한 격려를 원동력으로 미국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지바 롯데의 SNS ‘X’에 의하면 요시이 감독은 사사키를 향해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인사를 건넸다. 요시이 감독은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길!”이라며 격려를 건넸다.
[OSEN=조은정 기자] 지바 롯데 사사키 로키. /cej@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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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이 감독도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고 있다. 33세 시즌인 1998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콜로라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까지 3개 팀에서 5시즌 간 활약하면서 162경기(118선발) 32승47패 평균자책점 4.62의 기록을 남겼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이방인으로 뛰는 설움과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요시이 감독은 사시키의 포스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도 빨리 갈 수만 있었다면 최대한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나이 들어서 가는 것과 앞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가는 것은 적응하는 어려움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털어놓으며 사사키의 빠른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물론 지난 5년의 시간 동안 지바 롯데와 요시이 감독, 사사키 사이에서 좋은 분위기만 형성됐던 것은 아니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2019년 데뷔 시즌에는 구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면서 1경기도 나서지 않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에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까지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도 팔 피로 중세로 두 달 가량 결장했고 18경기(111이닝) 등판에 그쳤다.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은 그나마 수확.
[OSEN=조은정 기자] 지바 롯데 사사키 로키. /cej@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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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2023시즌이 끝나고 올 시즌을 시작하는 사이, 잡음이 발생했다. 사사키는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요청했다가 거부 당했다. 그러면서 사사키는 구단에 불만을 품고 선수회(선수협회)에서 탈퇴하는 등 철없는 ‘금쪽이’ 행보를 보였다. 이 당시 요시이 감독도 “구단에 은혜를 갚고 미국에 진출해도 늦지 않다”라며 간접적으로 사사키를 향한 불편한 마음을 보였다.
그럼에도 지바 롯데와 요시이 감독은 사사키의 원대한 꿈을 응원하고 대승적으로 보내주려고 한다. 사사키는 올해 만 23세로, 만 25세 이하에 해외 리그 6년 이상의 경력을 채우지 않은 선수로 분류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맺은 단체협약에 의하면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신인으로 분류,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 내의 금액에서만 계약을 맺어야 한다. 연봉도 조정신청 자격을 갖기 전까지는 신인선수 연봉을 받는다. 오타니 쇼헤이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방법이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지바 롯데 구단은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지 못한다. 지난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포스팅을 신청했고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원 소속팀 오릭스는 5062만 5000달러의 거액을 챙긴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그럼에도 지바 롯데는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스승인 요시이 감독은 사사키를 진심으로 떠나 보냈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25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프로야구 구단 지바 롯데 마린즈의 친선전이 열렸다.1회초 지바 롯데 선발 사사키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2.25 /cej@osen.co.kr |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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