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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말 그대로 '특급 대우'다. 양민혁은 2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토트넘 홋스퍼 1군으로 향할 예정이다.
당장 출전하는 건 힘들더라도 양민혁이 잉글랜드 환경에 빨리 적응한다면 토트넘의 주장이자 국가대표팀 대선배인 손흥민과 함께 뛸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양민혁이 내년에 19세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토트넘이 양민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양민혁이 예상보다 일찍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은 1월1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골드의 설명에 따르면 토트넘은 양민혁을 K리그 2024시즌이 끝나는 12월 중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양민혁은 2군이 아닌 1군으로 직행한다. 양민혁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우다. 이는 토트넘 내부에서 양민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양민혁이 당장 프리미어리그(PL)의 빅클럽 1군에서 뛰는 선수들과 훈련을 해도 괜찮은 수준의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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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민혁이 곧바로 경기에 출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024시즌이 양민혁의 프로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체력 상태를 고려해야 하는 데다, 적응 문제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골드는 "양민혁은 곧바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빠르게 적응하는 대신 팀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히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민혁은 1월부터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고 새로운 구단, 리그, 국가, 문화에 적응하면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골드는 또 양민혁이 토트넘에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선수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적인 컨디션을 요구하기 때문에 양민혁이 그 기준에 맞춰지기 전까지 양민혁을 무리하게 경기에 내보낼 생각은 없다는 설명이다.
당장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해도 아쉬울 것은 없다. 양민혁보다 반 시즌이나 일찍 합류한 두 동갑내기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지금 토트넘의 상황이다. 심지어 그레이는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 잉글랜드에서 프리미어리그 다음으로 수준이 높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무대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52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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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들은 컵 대회에서나 기회를 받는데, 이는 토트넘이 안정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경기에서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을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려면 베리발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이브 비수마,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과 경쟁해야 하고, 그레이는 페드로 포로와 경쟁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양민혁이 빠르게 팀에 적응할 경우 베리발이나 그레이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세 선수의 포지션이 다르고, 양민혁이 경쟁해야 하는 포지션인 측면이 현재 문제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에서 토트넘을 전담하고 있는 댄 킬패트릭은 양민혁의 12월 초 합류 가능성을 던지면서 토트넘의 측면 자원들이 현재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윌송 오도베르와 히샬리송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핵심 공격 자원인 손흥민은 지난 9월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그 여파로 인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하는 상태다. 또 다른 측면 자원인 티모 베르너는 고관절 부상 및 부진을 겪고 있다. 마이키 무어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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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양민혁을 1군으로 부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현재 토트넘 측면 자원 중 그나마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브레넌 존슨밖에 없다. 쿨루세브스키를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시즌 미드필더로 잠재력을 폭발시킨 선수를 굳이 다른 곳에 기용할 이유는 없다.
지금 상황이 계속된다면 존슨도 체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토트넘은 양민혁을 조기에 합류시켜 양민혁이 하루라도 빨리 잉글랜드의 환경과 프리미어리그의 강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양민혁의 적응 정도에 따라 양민혁을 기용할 방법을 열어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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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다. 존슨이 부상을 당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경우 양민혁이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왼쪽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에는 양민혁이 뛰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다.
양민혁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무어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현 시점 토트넘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무어는 유로파리그를 통해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과감하고 공격적인 드리블로 토트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양민혁의 적응 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향후 양민혁과 무어의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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