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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야구 종주국' 미국도 김도영 매력에 푹 빠졌다…"글로벌 스타로 거듭났다"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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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김도영의 날'이었다. 야구 대표팀 내야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국제무대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쿠바를 상대로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대표팀의 8-4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대만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예열을 마친 김도영은 쿠바전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1회말 1사 2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쿠바 선발 리반 모이넬로의 공을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도영은 2회초 2사에서 왼팔을 쭉 뻗어 야디어 드레이크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면서 안타를 막았다. 김도영이 포구에 실패했다면 드레이크가 2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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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흐름은 공격까지 이어졌다. 대표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모이넬로를 상대한 김도영은 초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한 김도영은 공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기 시작했다. 김도영의 홈런 한 방에 두 팀의 격차가 6점 차까지 벌어졌다.

김도영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4회초 1사 1·2루에서 드레이크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완성했고, 5회초 무사 1·2루에서 진 왈터스의 강습타구를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 5회말 1사에서는 우전 안타를 때린 뒤 빠른 발로 2루까지 내달렸다. 우익수 드레이크가 느슨하게 수비하는 걸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반 멀티홈런을 완성하며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팀이 7-1로 앞선 7회말 1사에서 파벨 에르난데스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8회초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3실점하면서 쿠바에 8-4로 쫓겼지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킨 대표팀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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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종주국' 미국에서도 김도영을 향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미국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도영이 오늘밤 글로벌 야구스타로 등극했다"고 김도영을 언급했다.

이어 "김도영은 만루홈런과 2루타, 또 3루에서 두 차례의 훌륭한 캐치로 장타를 막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기 종료 후에는 'The Doyeong Kim Gam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김도영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20세의 경이로운 한국인 선수 김도영이 쿠바의 에이스인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쳤다"며 "그는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최연소 3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고 김도영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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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이번 대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일 김도영을 포함해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8인을 선정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그는 2024시즌을 보냈으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며 "올해 20세인 김도영은 38홈런-40도루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고 김도영을 소개했다.

또 매체는 "김도영은 97경기 만에 100득점을 달성하면서 KBO 단일 시즌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KBO리그의 전설인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1998년 22세의 나이로 작성한 최연소 단일 시즌 100득점 기록을 바꿔놨다"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김도영은 한국을 상대하는 모든 투수들을 두렵게 할 타자"라고 김도영을 치켜세웠다.

15일 타이베이돔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하는 가운데,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한일전을 주목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김도영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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