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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대만), 박정현 기자)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곽빈의 호투는 대표팀의 대회 첫 승의 발판을 만들까.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 곽빈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 쿠바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어깨가 무거울 곽빈이었다. 대표팀은 하루 전(13일) 열렸던 대회 개막전 대만과 승부에서 3-6으로 패해 가시밭길을 예고헀다. 6개 팀 중 상위 2위를 해야 하는데, 2연패로 대회를 시작하는 건 치명적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동시에 지난 경기 선발 등판했던 고영표가 2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했기에 안정적인 불펜진 운영을 위해서라도 곽빈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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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맞대결 상대 쿠바 선발은 올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가장 뛰어난 투구를 보였던 최고의 투수 리반 모이넬로. 25경기 11승 5패 163이닝 평균자책점 1.88로 시즌 내내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곽빈은 이에 밀리지 않았다. 시작부터 쿠바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1회초 쿠바 타자들을 얼어붙게 하며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로엘 산토스를 루킹삼진으로 잡아낸 뒤 메이저리그 통산 747경기 93홈런에 빛나는 현역 메이저리거 요안 몬카다를 스윙삼진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는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좋은 기운은 2회초에도 이어졌다. 쿠바 중심타선을 무력화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아리엘 마르티네즈를 스윙삼진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타자 야디르 드레이크는 야수 도움을 받았다. 빨랫줄 같은 타구를 3루수 김도영이 직선타로 잘 처리해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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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2회말 선취점을 뽑아 선발 투수 곽빈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2사 후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점이 고무적이었다. 문보경이 중견수 방면으로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박성한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3루가 만들어졌다. 박성한은 곧바로 2루를 훔쳐 2사 2,3루가 됐고 최원준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적시타를 만들며 1-0 선취점을 뽑았다.
대표팀은 계속해서 몰아쳐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최원준의 도루와 홍창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사구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려 2-0으로 도망갔다. 그리고 대표팀 공격의 핵심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6-0으로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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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곽빈은 계속해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3회초 요엘키스 기베르트와 우전 안타를 맞으며 힘겹게 출발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안드리스 페레즈와 진 왈터스를 스윙삼진을 잡아내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후속 타자 산토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가 됐지만, 후속타자 몬카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에도 좋은 투구가 이어졌다. 1사 후 데스파이네에게 볼넷, 마르티네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처했지만, 후속 타자 드레이크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곽빈은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급격한 제구 난조 탓에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8번 상대 하위타선인 기베르트와 페레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구원 투수 소형준에게 배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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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왈터스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후 산토스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사 후에는 몬카다에게 사구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 아루에바레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곽빈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대표팀은 곽빈과 소형준의 호투에 힘입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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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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