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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MK현장] ‘친절한 선주씨’, 김치싸대기 넘을 병맛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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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친절한 선주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창의, 강태흠 감독, 김흥동 감독, 심이영, 최정윤, 정영섭(왼쪽부터).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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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동 감독이 ‘친절한 선주씨’에서 김치 싸대기, 주스 아저씨를 뛰어넘을 새로운 명장면을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심이영, 송창의, 최정윤, 정영섭, 김흥동 감독이 참석했다.

18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되는 ‘친절한 선주씨’는 잘못된 결혼을 때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새’ 집을 짓는 여자 선주 씨의 인생 리모델링 휴먼 드라마다.

김흥동 감독은 전작 ‘모두다 김치’와 ‘사랑했나봐’에서 김치 싸대기, 주스 아저씨 등 일일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들조차 모두가 알 정도로 끊임없이 회자되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명장면을 탄생시킬까.

김 감독은 “‘김치싸대기’ 장면으로 많이 사랑해줘서 감사한데 이제는 좀 잊어달라”며 “조금 더 고급스러운 명장면으로 다가가려 신경썼다. 폐부를 찌르는 병맛은 곳곳에 숨어있다. 명장면은 제가 제시하는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찾는거다. 많이 찾아주시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몰입해서 짜증도 내고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일연속극이 ‘후지다’는 편견을 깨고 올로케 영화처럼 촬영했다. 아주 고급스러운 스토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화두를 던지기도 할거라고. 김 감독은 “(진상아와 전남진이) 불륜을 하는데 나머지 두 사람(진상아 배우자 김소우, 전남진 배우자 피선주)이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게 도덕적으로 타당한가 하는 깊은 논쟁거리가 생길거다. 그럴 경우 용서가 되나? 그래도 되나? 하는 것. 크게는 그게 주제의식이다. 시청자들도 많은 생각 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극중 심이영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선주 역을 맡았다. 남편 전남진을 뒷바라지해 건축사를 만들고 해외 석사까지 만들었지만 남편이 자신의 고교 동창 진상아(최정윤 분)와 바람이 나버리자 딸 지현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가는 당찬 캐릭터다.

심이영은 “휘몰아치는 드라마다. 혼자인 사람들, 혼자가 된 사람들을 응원하면서 그들을 보면서 성장하고 가족에 대한 새로운 재발견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심이영은 이번 캐릭터 연기를 위해 복싱에도 도전했다. 심이영은 “(싱크로율이) 100%는 절대 아니다. 평상시엔 전혀 폭력적이지 않다”면서 “(선주가) 남편을 유학보내고 외로움을 달래려 취미로 복싱을 한다. 초반에 소우(송창의 분)도 만나고 꽤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복싱을 배웠단다. 심이영은 “그 부분을 가볍게 넘어가고 싶지 않아서 복싱 배웠다”면서 “(선주의) 직업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사실상 디자인은 아주 조금이고 나머지 잡일 다 한다. 눈에라도 익히려고 관련 동영상 많이 참조했다”고 캐릭터 표현에 진심이었던 것을 언급했다.

심이영의 연기 열정에 남편 최원영도 걱정을 했단다. 심이영은 “신랑도 ‘살살해 몸을 날려 하지 마. 다쳐’라고 하더라. 저와 선주으 싱크로율은 50% 정도한 것 같다. 원래는 저렇게 폭력적이진 않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송창의는 건축가 김소우 역을 맡았다. 해외연수를 다녀온 아내 진상아가 전남진(정영섭 분)과 불륜이 나자 헤어질 결심을 하는 캐릭터다.

이번 작품은 송창의가 결혼 후 딸을 출산한 뒤 처음으로 맡은 아빠 역할이다. 송창의는 “이전에 아이 아빠 역할을 해 본 적 있다. 아빠인 척 하고, 아이를 예뻐하는 입장이었다”면서 “막상 딸을 낳고 보니 이번 역할이 좋은 역할이라는 걸 새삼 알게됐다. 감독님께 ‘소우는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좋은 사람을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며 바뀐 상황 더겡 더욱 감정이입을 하며 촬영 중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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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선주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창의, 심이영, 최정윤, 정영섭(왼쪽부터).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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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인 김소우를 배신하고 고교 동창생 선주의 남편, 전남진과 불륜에 빠진 진상아는 최정윤이 연기한다. 최정윤은 지난 2011년 이랜드 그룹 부회장의 장남 윤태준과 결혼했으나 별거 끝에 이혼한 뒤 홀로 딸을 양육하고 있다. 이혼 후 SBS 드라마 ‘아모르 파티’ 이후 3년만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정윤은 개인사를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드라마 통해 그간 제가 경험한 것들(을 표현하고), 인생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은 드라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때보다 임하는 자세가 의욕적이었다. 이 역할로 절 찾아주신게 감사했다. 착한 캐릭터를 주로 했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저랑 개임적으로 잘 안맞는 느낌이었다. 진상아 역할 맡으면서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다. 이런 역할 감사하고. 어떤 때보다 열심히 즐기며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윤은 또 “딸이 물어보더라. ‘주인공 하다가 두번째 주인공이네’ 하더라. 그 말이 섭섭하기도 한데. 내가 잘 넘어가고 있구나. 다음이 기대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거니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

이어 “인생엔 정답 없다는 생각 많이 한다. (정답에) 가까운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들은 어떤 해답 찾아가는지 고민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전남진은 정영섭이 연기한다. 전남진은 결혼 후 설계사무소에 취직해 일하면서 건축사 자격증 공부를 병행, 아내 선주의 뒷바라지를 받아가며 유학까지 마친 인물이다.

정영섭은 “대본을 보면서도 ‘이걸 내가 할 수 있나? 못하겠다’란 생각을 하고, 마음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일이니까 해내야하니 제가 가진 이기적인 마음을 품고 살아보고 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악역을 못해본 차에 한방 크게 먹이는 악역이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본 나오는 것을 보니 점점 나쁜짓을 꾸미는게 심해지고, 지질하더라. ‘시청자분들이 내가 지나갈 때 날 가만히 놔두지 않을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헬맷을 하나 사서 쓰고 다녀야 하지 않나 했다. 길을 가다가 오토바이도 안탔는데 헬맷을 쓰고다니면 저라고 생각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정영섭의 고민이 엄살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도봉산 입구에서 (심이영과 최정윤이) 커피를 뿌리는 장면을 촬영했다. 5-60명 정도가 촬영을 구경했다. 선주는 라떼를 맞고 상아는 아메리카노를 맞았다. 선주가 ‘나는 더 끈적한 거 묻었다’고 하는데 남진이 부인을 놔두고 가면서 하는 대사가 있다. 갤러리 분들에게서 욕이 나오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무슨 대사인지는 본방사수 해달라”고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윤 역시 “대본을 다 본 스태프들도 컷이 나오자마자 (전남진에) 야유를 퍼부었다”며 정영섭이 보여줄 악역에 기대감을 높였다.

‘친절한 선주씨’는 오는 18일 오후 7시 5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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