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딴 손기정. 주독한국대사관 제공 |
비위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3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일제 강점기이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손기정 등 선수 11명의 국적 회복 관련 논의에서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 출장 중 크리스토프 드 케퍼 IOC 사무총장을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IOC 홈페이지에 일본 이름으로 영문 표기된 손기정을 비롯한 11명에 대해 한글 이름으로 바꿔 달라는 노력을 지속해 해왔다.
다만 IOC는 1980년대 중반 이 사안을 자체적으로 논의했으나 ‘그 당시의 조직위원회의 기록에 따른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글 이름으로 수정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일본 이름을 한글 이름으로 변경해준 게 선례가 될 경우 유사 사례 수정 요청으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현재 IOC 홈페이지에는 손기정 코너에 일장기와 함께 일본 이름인 ‘기테 손’(Kitei Son)으로 표기돼 있으나 선수 소개란에는 손기정(Sohn Kee-chung)으로 한글 이름이 병기돼 있다. 일제 강점기에 올림픽에 출전한 11명의 선수 중 손기정과 남승룡(Nam Seung-yong) 등 5명은 일본 이름과 한글 이름이 함께 표기돼 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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