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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문세 "선배들 은퇴, 나도 수순 밟는 것 같아 가슴 아파…은퇴 없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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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이문세가 은퇴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규 17집 발매 계획을 전했다.

이문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도 몇 년 만이고, 기자간담회도 16집 이후에 처음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복귀를 해서 매일매일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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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문세 정규 17집 선공개 곡 발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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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데뷔,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 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와 '두시의 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친근한 진행자로도 사랑받았다.

이문세는 "음반을 17장 내고 있는 가수로서 소회를 밝히자면 마이크 잡고 대중들 앞에서 노래한 지 40년이 넘었다. 힘든 과정도 있었고 넘어야 할 물과 산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40년 이상 박수를 놓치지 않았고 외면 받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그는 최근 새 음반을 발매한 조용필을 언급하며 "그 분들이 앞장 서서 가니깐 저도 여유있게 뒷짐 지고 갈 수 있다. (조)용필이 형은 은퇴 공연 안하면 좋겠다. 무대에 서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존경하다. 쓸쓸한 은퇴 공연은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스스로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묵묵히 쫓아가는 후배들에 대한 일종의 용기, 그리고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 했다. 그는 "관객들이 저를 만나고 악수를 하면 '30년 끄떡없겠어요' 하다가 '앞으로 10년 만 더 해주세요' 점점 줄어든다. 10년이라고 해봤자 70대 중반 밖에 안되는데. 내가 음악 인생을 오랫동안 했던 걸 잊고 살았다"고 자신의 나이를 이야기 했다.

그는 "선배들이 은퇴를 한다고 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내가 그 수순을 밟는것 같아서"라며 "'은퇴공연 하지 말아달라'는 개인적으로 바람이다. 은퇴는 '쓸슬히 퇴장한다'이다. 지금까지를 추억으로 생각하고 퇴장하는 것"이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은퇴의 의미를 말했다.

이문세는 "아티스트들에게 퇴장은 있을 수 없다. 그 분이 걸어나올 수 없으면 휠체어라도 타고 나와서 인사말이라도 하고 나와서, 박수를 쳐주는 사람이 단 한사람 객석에 있으면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운명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면에서 은퇴 공연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도 은퇴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이문세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정규 17집을 준비 중이다. 정규 17집은 이문세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시리즈, 15집의 '무대'와 16집의 'Free my mind'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12월 최초 선공개곡으로 'Warm is better than hot'을 발매했으며, 이날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 2곡을 선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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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문세 정규 17집 선공개 곡 발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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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창작의 고통이 엄청나다. 예전에는 뭣도 모르고 씩씩하게 해왔다면, 지금은 곡의 완성도, 이 시기에 이런 음악이 맞나 생각이 꽉차 있다. 새 음악을 만들기가 녹록치 않아 더뎌지고 있다. 빨리 해봐야 좋을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17집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 지난 16장은 어떻게 내왔나, 생각이 안날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다. 1집을 만났을 때는 17장, 20장을 내는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다. 주어진 시간에 맞춰 차곡차곡 켜켜이 쌓여 16번째 앨범을 냈다. 이번에도 17번째 앨범을 만들기 위해 한 켜이 한 켜이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선공개 하는 '이별에도 사랑이'는 연인과의이별을 넘어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템포 루바토(rubato)를 극대화하여 섬세하고 강렬한 이별의 감정을표현한 발라드 곡으로, 작·편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 박인영이스트링 편곡에 참여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배우 윤계상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또 다른 선공개곡인 '마이 블루스'는이문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곡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일상과 무대의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이문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문세는 2025년 앨범 완결을 목표로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문세는 "음악에는 유통기한이 없고 새 음악을 내는데 기한이 있는 건 아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앨범을 전할 수 있도록 공연도 하면서 음악작업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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