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플랑크톤' 오정세 "우도환·이유미와 삼각관계? 나이 불편 NO"

[N인터뷰]①

배우 오정세 / 넷플릭스 Mr.플랑크톤 제공

배우 오정세 / 넷플릭스 Mr.플랑크톤 제공

배우 오정세 / 넷플릭스 Mr.플랑크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Mr.플랑크톤' 오정세가 우도환 이유미와 나이 차이를 느끼지 않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Mr.플랑크톤'(미스터 플랑크톤/극본 조용/연출 홍종찬) 주연 배우 오정세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미스터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로 지난 8일 전편이 공개됐다.

오정세는 결혼식 날 사라진 신부 재미를 찾기 위해 인생을 건 여정을 떠나는 남자 어흥 역할을 맡아 전작들과 다른 '순정남'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시대 다시 없을 순정남 역할을 연기했다. 주변의 반응은.

▶재미있게 보셨다는 분들이 많다. 사랑스럽다고 해주시더라. 아직 긴 후기는 못 들었다.

-대본은 어떻게 봤나.

▶만화 같은 느낌이 있었다. '어흥' 이라는 이름도 만화 같은 캐릭터 같다. 작품 속의 캐릭터가 아니라 땅에 발 붙어 있는 느낌이 강해지는 역할이어서 매력적이었다.

-작가가 오정세를 생각하고 쓴 캐릭터라고.

▶감사하면서도 부담도 있었다. 저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작품이,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선물을 받은 작품이다. 조용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어느 형태로든 참여하고 싶었다. 배우로서도 좋은 역할을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

-어흥의 캐릭터의 키워드는.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사랑, 처음 이별, 처음 삶, 처음 가출이다. 어흥이 인생에 처음 내딛는 삶에 포인트를 뒀다. 제작발표회에서 살짝 이야기 했는데 저도 고3까지 제의지 하에 살아온 기억이 없이 물 흐르듯이 '왜 인문계를 가지?' '왜 이과를 가지?' 이러면서 살았던 사람이다. 제 기억에 제 의지로 처음 선택한 것이 전공을 선택한 것이다. 어흥에게는 그런 첫발이 없이 살아온 인생인데 재미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깊은 사랑도 하지만 그것만큼 소중한 삶을 찾는다.

-답답하지는 않았나.

▶고구마 같은 느낌보다 그걸 이길 수 있는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어떤 음악가를 보면 고음으로 부르는 분도 있고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투박한데 훨씬 더 진하고 깊이 있는 노래를 들려주는 분도 있지 않나. 어흥도 서툴고 결핍이 있고 부족함이 있지만 진심으로 이길 수 있는 인물이지 않았나 싶었다.

-누나만 둘이 있는 외아들인데,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나.

▶어흥과는 다른 사랑을 받았다. 어흥은 어떻게 보면 남들이 볼 때 '과잉 사랑'이다. 집안의 기대와 울타리가 과한 느낌이 있었다. 적당한 사랑을 받으면서 컸다. 누나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웃음) 초등학교 시절에 크리스마스에 누나들과 제가 용돈을 모아서 양말과 보온통에 보리차를 넣어서 그런 분들 찾아다니면서 차와 선물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약간 창피하달까 불편함도 있었는데 그 기억이 제게 지금도 남아있고 좋다.

-어흥의 외적인 설정에 대해서 아이디어도 냈는지.

▶큰 뼈대는 작가님 연출님이 많이 해주셨고 개량 한복의 꽃, 한복 디자인은 같이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

-'벤츠남'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어흥의 남성적인 매력은 무엇인가.

▶서툴고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첫발을 내디딜 때의 희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어흥의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몇십년간 집에 묶여 있던 사람이 발을 내디딜 때 모습이다. 어흥의 순수함은 배우고 싶었다.

-어흥과 닮은 점은.

▶첫걸음을 응원해 주고 싶은 점이 저와 닮았다. 이런 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다.

-나이가 많이 어린 동료들과 삼각관계인데 부담은 없었나.

▶나이에 대한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봤을 때 부족한 점 불편한 점 이들의 서툰 사랑으로 덮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접근했다. 나이 차이 때문에 불편함, 소통에 대한 불편함은 저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마음은…물어봐 달라. (외적인 부분보다) 정서적인 부분을 더 고민했던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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