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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 명문 AS로마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툭하면 감독 교체가 일상이다.
2011년 이후를 보더라도 루이스 엔리케, 뤼디 가르시아, 루치아노 스팔레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파울로 폰세카, 조제 무리뉴, 다니엘레 데 로시 등 정식과 임시직을 포함해 11명이나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
그나마 오래 버텼던 인물이 무리뉴 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감독이다. 리그 우승은 못 해도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초대 대회 우승을 제조하는 등 능력을 보여줬지만, 구단의 이해하기 어려운 경영 등으로 불화에 휘말리며 떠났다.
다시 사령탑을 구하는 상황에서 여러 이름이 거론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비롯해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이 세평에 올랐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이름은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텐 하흐는 맨유에서 FA컵과 리그컵 우승을 안겨다 줬지만, 경기력 향상을 해내지 못하며 짐 랫클리프 구단주의 경칠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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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과정도 힘겨웠다. 자동차 뒷자리로 이동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민머리만 보였다. 영국 언론들은 이를 희화화했다.
그래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시절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려놓는 등 조직의 틀은 잡아줄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성적과 상업적으로 모두 정상권에 있는 구단보다는 적당한 수준의 구단이라면 더 텐 하흐 중심으로 돌릴 수 있다.
흥미롭게도 텐 하흐가 로마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텐 하흐가 로마와 접점을 찾고 있다. 백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로마는 데 로시를 경질하고 이반 유리치를 내세우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지도자만 경영진의 무능에 희생당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볼로냐전 이후 경질됐다.
전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엘 샤라위, 파울로 디발라, 로렌조 펠레그리니, 에반 은디카, 지안루카 만치니, 마츠 후멜스 등 이름값이나 실력적으로 나쁘지 않은 자원들이 각 포지션을 사수 중이다.
로마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군 감독 영입 작업은 시작됐다. 향후 며칠 내 공식 발표를 할 것이다'라며 알 수 없는 후보자와 협상에 열중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텐 하흐가 온다면 유로파리그(UEL)로 영국을 다시 찾는다. 특히 첫 경기가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에 0-3로 패한 것이 텐 하흐 경질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은 승점 13점으로 12위에 머물러 있는 성적부터 올려야 한다.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마지노선인 6위 유벤투스(24점)와는 11점 차이다. 단기 처방과 개선에 능한 텐 하흐가 정말로 로마 지휘봉을 잡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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