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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환 납치→이유미·오정세 임신 사기극 적응하면…'Mr.플랑크톤', 기묘한 따스함 [엑'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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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우도환의 보쌈(?) 프로젝트, 뜻밖의 뜨거움을 안긴다.

지난 8일,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시리즈 'Mr.플랑크톤' 전편이 공개됐다.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림체가 달라도 너무 다른 우도환과 오정세는 이유미를 사이에 두고 뜨거운 삼각관계 대격돌을 펼친다. 캐스팅부터 궁금증을 자아낸 해당 작품은 소재 또한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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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동행'은 무엇인가. 우도환은 오정세와의 결혼식을 앞둔 이유미를 찾아가 다짜고짜 그를 납치한다.

배경은 이렇다. 풍영어씨 충해공파 18대 종손이자 유서 깊은 종갓집 5대 독자를 연기한 오정세는 이유미에게 한 눈에 반해 결혼을 결심한다. 무서운 엄마 범호자(김해숙 분)의 등쌀에 떠밀려 선을 보던 시기를 잊고 진짜 자신의 사랑을 위해, 결혼 허락을 위해 빗 속에서 버티며 인생 최대 반항을 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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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던 이유미는 오정세에게 "날 포기해라"라고 이야기하지만, 오정세는 손도 잘 잡아보지 못했던 그와 혼전임신을 했다고 거짓 선언을 해버린다.

하지만, 이유미는 결혼을 앞두고 조기 폐경을 진단 받았다.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 몸이었던 것. 그는 "난 지금 8주가 된 아이를 임신하고 있어야 한다"며 절망에 빠지고, 결혼도 불투명해졌다.

이도저도 못하고 결혼 전날 도망까지 결심했던 이유미는 자신을 잡는 오정세의 마음에 또 한 번 도망을 포기한다.

그리고, 엄마가 될 수 없는 몸에 슬퍼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이유미의 전 남친이자 심부름집 사장 우도환은 자신이 나쁜 놈을 자처, 이유미를 강제로 데리고 결혼식장을 도망친 후 자신의 친부를 찾는 여행을 함께 떠난다.

더군다나 우도환은 뇌의 혈관이 얽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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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인물들의 사연과 캐릭터를 모두 이해하게 되면, 비로소 배우들이 완벽한 재미, 해조, 어흥(오정세)으로 보인다.

또한 다소 생소할 수도, 민감할 수도 있는 소재에 적응만 한다면 'Mr.플랑크톤'으로 가슴 속 깊은 따스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난임 병원의 실수로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정자로 수정돼 하루 아침에 '남의 아들'이 되고 방황까지 하게 된 해조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죽기 전 생물학적 아빠 후보를 만나러 떠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얼떨결에 강제 동행하게 된 재미는 최선을 다해 도망쳐보려 하지만, 해조와 함께 다니며 자신이 진정 원하던 결혼이 맞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 말만 따르며 살아오던 어흥은 재미를 납치범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생전 해보지 않던 경험을 하며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결정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며 더욱 넓은 세상을 욕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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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 스윗한 사랑을 보여준 오정세와 가족이 없었기에 그 누구보다 엄마가 되고 싶었던 이유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리고 어린 시절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가족도 아닌 제3자의 실수로 생물학적 아빠가 생겨버리고 집도 나오게 된 우도환은 죽기 전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

세 주인공의 공통점은 모두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하자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시청자에게 수도 없이 각자가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그 사랑의 마지막은 어떻게 장식하고 싶은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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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참신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 올드한 설정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소재에 대한 편견을 넘고 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본다면, 눈물을 유발하는 과몰입이 충분히 가능한 작품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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