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전 두 골의 효과가 컸나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라에서 항명파동을 일으켜 쫓겨난 스트라이카 빅터 오시멘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실력 만큼은 여전히 유럽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행선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6개 구단이 그를 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가 오시멘에 쏟아지는 러브콜을 전했다.
신문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오시멘의 미래를 지켜보는 구단이 6개"라면서 "우선 현재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있으며, 라이벌 구단 페네르바체도 오시멘을 완전 이적 형식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반응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도 3곳이나 뛰어들었다. 아스널과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그렇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공격수가 필요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구단 3팀이 그를 위해 달려들고 있다"며 "나머지 한 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라고 밝혔다.
러브콜이 다채롭다. 현재 뛰고 있는 튀르키예 1부리그 양대 명문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강호 3팀, 그리고 네이마르를 지난해 여름 확보하며 '오일 머니' 위력을 과시한 알 힐랄까지 뛰어들었다.
오시멘은 지난해 나폴리와 재계약하면서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했다. 김민재가 2022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할 때 바이아웃 5000만 유로(750억원)를 설정한 뒤 이듬 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긴 것을 보고는 자신도 재계약을 하면서 바이아웃을 요구했다.
나폴리와 오시멘이 맺은 바이아웃 금액은 7500만 유로, 한화로 111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생 26살로, 전성기를 이제 막 맞고 있는 나이를 감안하면 그를 구매하겠다고 나타날 구단이 여럿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하다.
오시멘은 2022-2023시즌 세리에A에서 32경기 2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르고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수비에 김민재가 있었다면 공격엔 오시멘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나폴리 구단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입더니 이후부터 컨디션이 무너져 25경기 15골에 그쳤다. 몇 달 전엔 이적을 요구하며 항명 파동을 일으켰으나 나폴리 구단이 엄중 대처했다. 결국 그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겠다는 구단도 나오질 않았다. 오시멘의 주장은 상대 구단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이적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말은 서유럽 이적시장이 끝난 뒤 오시멘이 쓸쓸히 튀르키예 최고 명문으로 임대를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에서 오시멘은 클래스를 증명하는 중이다.
오시멘은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튀르키예 1부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경기당 한 골의 무서운 폭발력을 드러냈다.
게다가 지난 8월 홈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맞대결에서 드리스 메르턴스의 두 차례 어시스트를 간결한 슛으로 연결해 모두 골로 완성, 탁월한 골결정력을 자랑했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을 상대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갈라타사라이가 영입 우선권을 갖고 있으나 선수의 야망이 중요하다"며 "오시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알 힐랄이 오시멘에게 제시할 엄청난 연봉을 변수로 내다봤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200억원 안팎의 연봉을 제시하는 반면 알 힐랄은 그보다 2~3배 더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유럽 1부리그에서 232경기 출전, 122골을 터트린 공격수의 겨울 향방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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