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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 영화, 귀할 만두 하다"…'대가족', 가족 코미디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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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올 겨울 만둣국만큼 따뜻한 영화라고 자신합니다." (김윤석)

배우 이승기가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승려 캐릭터를 위해 인생 처음으로 삭발까지 감행했다. 촬영 없는 날에도 대선배 김윤석의 연기를 보러 촬영장에 방문했다.

"어떤 영역을 넘어가신 분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쓰지 못하는 연기가 많으실 정도였어요. 선배님이 신을 꾸며가시는 과정을 보는 게 즐거웠죠." (이승기)

김윤석은 38년 만두 장인을 연기한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허투루 하지 않았다. 만두 속성 과외까지 받았다. 김윤석은 "식재료에 대한 엄격함과 맛에 타협하지 않는 열정이 대단했다"고 감탄했다.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이 감동적인 휴먼 코미디로 올 겨울 관객을 공략한다. 배우들은 "부드럽고 맛있는 영화다. 만두 한 그릇처럼 따스하게 찾아가겠다"고 예고했다.

'대가족'이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양우석 감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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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족, 소설 한 권 같았다"

'대가족'은 가족 코미디다.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의 이야기. 평만옥 사장과 손주들의 기막힌 동거 서사를 그린다.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변호인'(1137만), '강철비'(445만)를 연출한 감독이다. 양우석은 "가족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배우들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지난 10년간 각본과 연출을 병행했다. '대가족'도 직접 집필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현재 우리 사회의 화두가 가족이라 '대가족'을 썼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첫 번째 관객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김윤석은 "3년 전 팬데믹과 OTT바람이 불며 속도감에 기대는 작품이 많았다. 그중 '대가족'은 귀했다. 소설 한 권을 읽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캐스팅도 중요했다. 양 감독은 "김윤석과 꼭 한번 작업하고 싶었다. 뭘 해도 장인처럼 보였다"며 "그가 만두 빚는 것만으로 만두장인처럼 보였다. 깔맞춤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승기는 강철 라인업을 신뢰했다. 그는 "시나리오에 양 감독님 이름을 보고 절반 이상 마음이 갔다"며 "또 아버지 역이 김윤석 선배님이라고 하셔서 결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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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둣집 사장 김윤석"

김윤석은 '함무옥'으로 분한다. 함무옥은 서울 종로구에서 38년 노포 만둣국 맛집을 운영 중인 사장이다. 김윤석은 캐릭터를 위해 만두 속성 과외까지 받았다.

그는 "만두 빚는 분이 오셔서 시범을 보이셨다. 오른손과 왼손을 동시에 데리고 노는 게 힘들더라"며 "손맛의 뜻을 알게 됐다. 반죽도 해봤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다"고 했다.

촬영장이 곧 맛집이었다. 만둣국 맛집을 배경으로 한 만큼 수백 그릇이 현장에 가득했다. 김윤석은 "수백 그릇을 만들었는데도 결국 먹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왜 만둣국이었을까. 양 감독은 "한강 이북에서는 만둣국이 메인 음식이다. 함무옥이라는 분이 이북 출신이라 만둣집을 설정했다"며 "만두 공부를 참 많이 했다"고 답했다.

김윤석의 코믹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공개된 스틸 속 그의 폭탄 머리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영화를 보면 아실 거다. 인과응보다. 무언가 잘못해서 참사를 당한다"고 귀띔했다.

양 감독은 "사실 김윤석은 시종일관 진지한데, 외부에서는 그 모습을 희극적으로 본다"며 "본인은 진지한데 사람들이 코믹하게 보는 게 코미디의 정석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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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스님 이승기"

이승기는 주지스님 '함문석'의 옷을 입었다. 캐릭터를 위해 삭발도 감행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학교 때 스포츠머리는 해봤지만 삭발은 처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사실 그의 삭발신은 극 중 진행됐다. 원빈의 '아저씨'도 연상시킨다. 이승기는 "미는 목적이 달라 앞쪽부터 밀었다"며 "미는 순간 '큰일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도 열연했다.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 느끼는 그대로 하더라. 관객들이 많이 감동받고 웃으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윤석과는 고집불통 부자관계를 연기한다. 김윤석은 "촬영 전 이승기라는 배우는 저에게 애어른 같은 느낌이었다. 촬영 내내 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호흡을 전했다.

이승기에게는 배움의 현장이었다. 그는 김윤석의 연기를 보고자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자리했다.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선배님과 러닝타임을 함께해 즐거웠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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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에 대하여"

무엇보다 '대가족'의 관전 포인트는 가족 서사다. 탄탄한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양 감독이 집필과 감독한 작품이기 때문. 감독은 "글을 쓰는 고통과 즐거움이 부담을 이긴다"고 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이야기를 출발시켰다. 양 감독은 "가족의 형태와 의미, 지향점이 쉽게 바뀌더라. 늘 행복만 있는 건 아니지만, 항상 돌아가도 함께하는 의미라 여겼다"고 짚었다.

"지금까지 제 연출작이 딱딱하고 무거웠다면, 이번엔 가볍지만 모두가 한 번쯤 품었던 갈등과 고민이 있죠. 주인공들이 각자의 고민 레이어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담겨있습니다."

촬영 현장은 한 편의 가족극이었다. 양 감독은 "가족 키워드가 있는 영화인 만큼 가족같이 편안함을 느끼는 게 중요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작품은 가족에 대한 의미를 정의한다. 김윤석은 "영제가 '어바웃 패밀리'다. 대할 대(對)자로, 대가족에 대하여라는 의미다"며 "가족의 마음으로 서로를 어디까지 보듬을 수 있는지, 개인과 우리 이웃에 대한 이야기다"고 요약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 영화다"고 했고, 김성령은 "만둣국처럼 맛있는 거 먹으면 행복하지 않나. 우리 영화도 그렇다"고 영화의 매력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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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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