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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음주 뺑소니→학폭…트로트 시장 찬물 끼얹는 논란들 [K-트로트의 경제가치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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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 데는 가수들의 잇단 잡음이 한몫했다. 가수로서 치명적인 사재기 의혹이나 도덕성이 의심되는 음주운전 등 용납 못 할 행태는 대중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 아티스트의 잘못에도 꿋꿋이 응원을 보내는 팬들도 있지만 트로트 시장의 저변 확대에는 분명 악영향을 끼쳤다.

◆김호중, 음주 뺑소니에 거짓말까지…‘트바로티’의 몰락

스포츠월드

가수 김호중은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에 이어 거짓 해명까지 해 팬들은 물론 대중의 분노를 불렀다. 사진은 지난 5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김호중의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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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는 올해 트로트 시장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음주운전과 뺑소니 사고에 이은 거짓 해명, 증거 인멸 시도가 전 국민의 분노를 샀다.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승용차 운전 중 마주 보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사고 발생 3시간 뒤 매니저가 김호중이 사고 당시에 착용하던 옷을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했지만,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또 당초 음주운전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CCTV 등을 통해 그의 음주 정황이 드러났다. 더욱이 차 안에 달려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소속사 본부장이 삼켰다고 진술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김호중은 사고 10일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6월 구속됐다.

김호중은 지난 9월 결심공판에서 “그날 내 선택이 후회된다”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했지만 너무 늦은 반성이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막강한 팬덤을 구축했지만 음주 사고와 거짓 해명으로 ‘트바로티’로서 쌓아 올린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김호중은 트로트뿐 아니라 성악가로서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할 만큼의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솔직한 사과 대신 택한 변명과 거짓말은 대중에게 큰 배신으로 다가왔다.

미스터트롯 출신의 또 다른 스타 영탁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전 소속사 대표가 음원 스트리밍 수를 조작해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이른바 ‘음원 사재기’를 인정한 것이다. 2019년 영탁의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탁 역시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뒤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2021년 경찰은 영탁과 관련해 “음원 사재기를 알았다고 볼 수 없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영탁도 음원 사재기 사실을 알았다”며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론은 같았고 검찰은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영탁은 혐의를 부인하며 “더 냉철하게 주위를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지만 대표 히트곡은 물론 트로트 열풍에 흠집을 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학폭 등 사생활 논란…오디션 프로그램 하차까지

학교 폭력 의혹 또한 트로트계에서 여러 차례 불거졌다. 김호중도 한 유튜버를 통해 학폭 의혹이 불거진 바 있으며 2021년에는 ‘미스트롯2’ 참가자 진달래가 준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학폭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그는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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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타는 트롯맨’에 참가했던 트로트 가수 황영웅은 숱한 사생활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사진=황영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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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타는 트롯맨’에 참가했던 트로트 가수 황영웅은 숱한 사생활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친구라는 A씨는 과거 10명 정도 모인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술을 거절하자 황영웅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6년 황영웅은 상해 혐의로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폭 의혹에도 휩싸였다. 황영웅의 동창생들은 한 방송을 통해 “‘더 글로리’ 손명오 캐릭터와 같았다. 장애가 있거나 좀 왜소하거나 집이 못사는 등 부족한 친구들만 골라서 괴롭히는 아이였다. 삥을 뜯기도 하고,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는 등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황영웅은 “그 친구들이 허락한다면, 꼭 빠른 시간 내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그는 앨범 발매와 콘서트 등을 이어가며 마니아급 팬층의 응원 속에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황영웅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 공장에서 일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서사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여러 논란 속에서 부친이 고급 세단을 끌면서 원룸 분양업을 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넉넉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이마저도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트로트 열풍에 편승하려는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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