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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스포츠공정위, 과연 공정한 결론을 내릴까?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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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기흥체육회장 3연임 도전자격 심의
공정위원 전원 이기흥 회장이 임명한 인사
문체부의 이회장 직무정지 처분 묵살할 듯
골프접대 받는 일부 공정위원들 공정성 의심


과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도전 승인 여부를 공정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열릴 스포츠공정위 전체 회의 결론에 체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11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기흥 회장이 각종 비리와 얽혀있다는 판단 아래 이기흥 회장의 직무 정지를 통보한 상황. 징계의 일종인 직무 정지 상태의 이기흥 회장에게 내년 1월 대한체육회장 3연임 도전을 허용하면 하루 전 문체부가 내린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한체육회가 반발하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

매일경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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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5명으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는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체부 산하 대한체육회가 ‘하극상’도 서슴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김병철 공정위원장은 이기흥회장 특보 출신
이 같은 전망은 스포츠공정위원 전원이 이기흥 회장이 지명한 인사로서 문체부의 이기흥 회장 직무 정지 처분을 의식하지 않고 이기흥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론 15명의 위원 가운데 일부 위원은 소신 있게 의사 표현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위원은 이기흥 회장을 위한‘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인 김병철 스포츠공정위 위원장은 2017년부터 만 2년간 이기흥 회장 특별보좌역(유급)으로 활동하다 2019년부터 6년째 스포츠공정위 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기흥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고 있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4일 5명의 위원이 1차 임원 심사 소위원회를 열고 이기흥 회장의 여러 가지 평가 요소에 대해 채점했다. 이 결과 이 회장은 기준 점수(60점)를 통과, 12일 전체 회의에서 소위 위원장이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공정위원들, 이해당사자의 골프접대 받기도
하지만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의 공정성은 의심을 받아왔다. 전원이 이기흥 회장의 지명을 받은 데다 이해당사자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사례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일부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에 대한 골프접대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김병철 위원장은 김승수(국민의 힘) 의원의 접대 골프 의혹 관련 질문에 대해 “대한체육회 임원 단합대회라고 해 갔더니 그분(정몽규 회장이)이 있었다. 누구한테 연락받았느냐”는 김승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숙박은 했는지, 비용은 계산했는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의 질문에 김병철 위원장은 “숙박은 하지 않았고 비용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문제의 골프접대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2021년 축구협회 회장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해 준 일부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으로 초대해 이루어졌으며 당시 이기흥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합동점검단, 이기흥 회장 수사 의뢰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이 회장 등 8명을 직원 부정 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회장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를 통해 대한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를 방해한 혐의로도 수사가 의뢰된 상황이다.

한국 체육의 법제, 포상, 징계, 임원 임기 등의 공정한 심의를 통해 스포츠계 전반의 공정성을 확립해야 할 스포츠공정위의 행보가 국회에서까지 도마 위에 오르자, 문체부는 지난달 9일 대한체육회에 스포츠공정위의 구성과 운영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임원의 연임 허용 심의 관련 제도의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기흥 회장, 잇단 국회 출석 요청 불응 빈축
한편 11일 국회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는 대한체육회에 대한 현안 질의가 열릴 계획이었으나 증인으로 채택된 이기흥 회장이 해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진행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에 참석하고,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스포츠 기구 관계자들을 면담하겠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문체위 국정감사 때에도 증인 출석을 하지 않고 문체위의 동행명령에도 응하지 않은 채 체육회 직원들과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보도됐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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