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사진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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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은 호러 영화가 아니다. 포스터나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건 분명 서슬 퍼런 귀신 이야기다. 까보면 코미디다. ‘여고괴담’ 같은 소녀들의 잔혹사가 아니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아메바 소녀들’은 모의고사 평균 성적 8등급 세강여고 방송부 소녀들 4명이 우연히 ‘1998년 개교기념일 귀신 숨바꼭질’이 녹화된 테이프를 시청해 목숨을 건 저주의 숨바꼭질에 참여하게 된다. 김도연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방송부 4인방 리더 지연을 연기했다.
김도연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첫 주연이다. 영화관에 실려서 너무 영광”이라며 “해보지 않은 호러 코미디라는 장르에 끌렸다. 대본을 봤을 때 유머 코드를 완전히 이해하고 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개교기념일’. 사진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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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순수한 열정을 갖고 계셨어요. 기분 좋은 매력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아요. 촬영장은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며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였어요. 호러는 호러답게 유머코드를 구현할 때는 집중해서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첫 장면은 다소 딱딱하다. 영화감독이 꿈인 지연은 발 연기를 하는 은별(손주연 분)을 호되게 질책한다. 김도연은 “첫 촬영을 하고 감독님께 문자를 보냈다. 모니터를 했는데 순수함 안 보이는 거 같다. 이게 연기 톤 문제일지 고민했다”며 “재치 있는 느낌이 있으려면 연기 톤이 자연스러워야 했다”고 말했다.
김민하 감독은 김도연에게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을 시선으로 보자. 이 친구들은 아메바처럼 순수한 애들”이라며 “학교생활을 하기가 싫은 친구들이다. 많이 고민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도연. 사진 |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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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비웠다. 말랑말랑해졌다. 딱딱하게 굳었던 근육이 풀렸다. 비우니까 채워졌다. 김도연은 “내가 너무 많은 생각을 갖고 하니까 이 친구 순수한 매력이 가려진다고 생각했다”며 “나를 비우고 접근하니 순수함이 더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는 정확하게 B급 코미디를 구사한다. 귀신에게 소금을 치면 물러가는데 도대체 귀신이 물러가질 않는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 주문한 저염식 소금이었다. 땀을 흘린 수건에서 제대로 된 짠 소금을 추출한다. 이걸로 귀신에 대항한다. 일진일퇴 공방전 전개는 영화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극 전체를 끌고 가는 소재가 된다.
“너무 재밌었어요. 이런 연기를 처음 해봤거든요.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아이오아이 할 때 학교에 많이 못 나가서 아쉬움도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과학실 실험은 초등학교 이후로 해본 적이 없으니까. 감독님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처음엔 내가 코미디니까 웃겨야 하나 싶었는데 그런 건 없었어요. 이끌어 주는 대로 해서 어렵지 않게 했어요.”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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