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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김정은 못해도 황인범 한다" 충격 응원가...그래도 황인범 다이빙 헤더로 시즌 2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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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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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인범이 다이빙 헤더로 페예노르트 입단 후 자신의 시즌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린 가운데 페예노르트 팬들이 새롭게 공개한 황인범의 응원가 가사에 눈길이 간다.

황인범의 응원가 가사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소환됐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축구팬들이 한국과 북한의 관계, 그리고 김정은이 한국에 어떤 존재로 다가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는 1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메러에 위치한 얀마 스타디온에서 열린 알메러 시티와의 2024-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얻은 페예노르트(7승 4무 1패·승점 25)는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리그 선두 PSV에인트호번(승점 33)과의 승점 차는 8점이지만, 2위 위트레흐트(승점 28)와의 차이는 3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2위로 올라설 여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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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미드필드에서 퀸텐 팀버, 라미즈 제루키와 호흡을 맞추며 페예노르트의 중원을 책임졌다. 전반 3분에는 감각적인 다이빙 헤더로 팀의 선제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황인범의 시즌 2호골이었다.

전반 3분경 공격에 가담한 황인범은 왼쪽 측면에서 이고르 파익상이 올린 크로스를 받기 위해 문전으로 쇄도했고, 자신에게 향한 공을 그대로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알메러 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의 선제골이 터지고 5분 뒤인 전반 8분경 노르웨이 출신 스트라이커 코르넬리우스 한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이후 전반 11분 제루키의 결승골과 후반전 교체 투입된 토마스 빌렌, 그리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아니스 하지 무사의 추가골로 4-1 대승을 챙겼다.

황인범은 후반 17분경 크리스-케빈 나드제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이후 줄곧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던 황인범에게 주어진 시즌 첫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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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61분여만 소화하고도 패스 성공률 91%(35회 중 32회 성공), 기회 창출 3회, 공격 지역 패스 6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하며 중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선제골까지 터트렸으니 중앙 미드필더가 할 임무는 모두 한 셈이다.

비단 이번 경기만이 아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직후부터 팀의 주축이 되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세르비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황인범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 네덜란드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9월 페예노르트 이달의 선수였던 황인범은 지난달 에레디비시 이달의 팀으로 선정되면서 리그 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황인범을 4-4-2 전형에서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하나로 선정한 에레디비시 사무국에 따르면 황인범은 10월에 출전한 4경기에서 기회 창출 11회, 리커버리 27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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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 팬들이 그랬던 것처럼 페예노르트 팬들도 황인범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페예노르트 팬들은 황인범이 다이빙 헤더로 골을 터트렸던 알메러 시티와의 경기에서 황인범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새 응원가를 공개하며 황인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오늘 알메러에서 아름다운 새 노래가 울려 퍼졌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팬들로부터 선수로서 자신의 응원가를 선물받았다"며 황인범의 새 응원가를 주목했다.

그런데 가사가 조금 이상했다. 황인범의 응원가에 북한 김정은의 이름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1908.NL'에 따르면 페예노르트 팬들이 만든 황인범의 응원가 내용은 "황인범은 우리의 한국인, 아무도 더 이상 그를 이길 수 없다! 김정은도 마찬가지,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황인범, 페예노르트를 챔피언으로 만드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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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응원가 가사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은 황당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과거 황인범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했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의 응원가 중에도 '개고기'가 언급돼 박지성 본인 역시 당황을 금치 못한 바 있다.

게다가 김정은이라는 이름은 황인범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황인범이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던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방송사 '아레나 스포츠'의 해설위원이자 방송 패널이었던 네나드 예스트로비치가 황인범을 두고 "김정은"이라고 호칭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예스트로비치는 다른 패널이 "황, 황"이라고 하자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지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최다 우승팀이자 세르비아의 축구 열기를 대변하는 즈베즈다의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의 이름을 한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름으로 불렀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페예노르트,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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