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평가전에서 홈런 2개…프리미어12 활약 예고
10일 평가전이 끝난 뒤 인터뷰 중인 윤동희 |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격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는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다.
윤동희는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좐 드래건스와 평가전에서 2회 결승 솔로포를 가동했다.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쿠바와 2차 평가전 1점 홈런에 이은 연습 경기 2호 홈런이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윤동희는 "의식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잘 맞았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돌렸고, 잘 맞아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올해 고작 21세인 윤동희는 향후 대표팀 붙박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야, 윤동희' |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대신해 발탁돼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던 윤동희는 1년 새 장타력마저 장착했다.
윤동희는 태극마크를 달고 유독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비결을 묻자 "시즌을 치를 때도 압박감이 강할 때, 예를 들어 9회나 주자가 있을 때 결과가 좋았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라 그런 상황이 더 많다. 그래서 그런가 싶다"고 답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홈런 2개를 쳤던 윤동희는 올 시즌에는 14번이나 담을 넘겨 중장거리 타자로 순조롭게 성장했다.
그는 "올해 시즌 초에는 헤매기도 했지만, 여러 피드백도 받고 하다 보니까 폼이 조금씩 바뀌었다. 후반기에는 '이렇게 쳐야겠구나' 하는 걸 느꼈고, 그때부터 홈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나야, 윤동희' |
프리미어12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적용하지 않고, 구심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별하는 대회다.
윤동희는 "오늘은 존이 좌우로 넓더라. 적응이 안 된다면, 빠른 카운트에서 치는 것도 방법이다. 좀 더 쳐보면서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동희는 이날 홈런을 때린 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 춤으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3타점 적시타를 때린 김형준(NC 다이노스)까지 똑같은 춤을 추면서, 프리미어12 대표팀 공식 세리머니가 '아파트' 춤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세리머니를 제안한 건 윤동희다.
윤동희는 "세리머니를 정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다. 제가 아이디어를 내긴 했고, 주장 (송)성문이 형이 오늘 경기 앞두고 미팅을 소집했다.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성문이 형이 아파트가 제일 마음에 들었나 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나야, 윤동희' |
대표팀은 13일 조별리그를 시작하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최소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윤동희는 "구체적인 성적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마음으로 하다 보면 (슈퍼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다. 일단 매 경기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3일 개막전에서 대만은 린여우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린여우민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예선과 결승 2경기에 등판해 각각 6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윤동희는 "린여우민은 워낙 좋은 투수고, 작년에 만났을 때도 공이 좋았다. 긴장 늦추지 않고, 좀 더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영상 보니까 작년보다 공이 더 좋아졌더라.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도 하겠지만, 공략해야 하는 입장이니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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