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이어 상금, 최저타수, 장타 등 5관왕
비시상 부문 포함하면 8개 타이틀 1위
국내 평정 후 내년 미국 진출 의지
장유빈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4번 홀에서 페어웨이 공략 지점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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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프로 2년 차 장유빈(22)의 시대였다.
장유빈은 대상, 상금, 최저타수(덕춘상), 톱10 피니시, 평균 드라이브 거리(장타왕)를 휩쓸며 KPGA 최초로 5관왕을 달성했다. 비시상 부문인 다승왕, 평균 버디율, 파브레이크율까지 합하면 무려 8개 부문 1위다. 아울러 2009년 배상문 이후 14년 만에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장유빈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신인왕을 확정한 송민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내고 데뷔 15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이대한의 몫이었다.
이대한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장유빈은 14번 홀(파5)까지 1위를 지켰지만 15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1타 차 2위로 밀려났다. 이후 16번 홀(파3)과 17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또 더블 보기가 나와 시즌 3승이 불발됐다.
장유빈이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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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장식하지는 못했지만 장유빈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곧바로 프로 전향을 택한 장유빈은 이번 시즌 7월 KPGA 군산CC 오픈,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2승을 수확했다.
준우승 5차례, 톱10에는 11차례(1위)나 이름을 올렸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대상 제네시스 포인트 1위(8,002.29점)를 일찍 확정했고 최종전에서 상금왕(11억2,900만 원), 장타왕(311.35야드), 덕춘상(69.4타)까지 품었다.
장유빈은 최종전을 마친 뒤 "올해 돌아보면 감사했던 날들"이라며 "루키 시즌이라 봐도 무방한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고, 대상이라는 뜻깊은 상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는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2차 연장 끝에 져 준우승했던 6월 말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을 꼽았다. 장유빈은 "짧은 퍼트 하나로 많이 실망했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며 "다음 대회부터 '우승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던 게 잘 맞아떨어져 다음 대회 군산CC에서 바로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한 뒤 무너졌던 걸 다시 쌓아 올렸다"고 설명했다.
장유빈은 대상 수상으로 12월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출전권을 얻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5위 안에 들면 내년 PGA 투어를 뛸 수 있고, 6~45위에 들면 PGA 콘페리 투어(2부)에 나갈 수 있다. 장유빈은 "힘들 때마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며 "팬들에게 '앞으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뵙자'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미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KLPGA는 돌아온 윤이나 3관왕 차지
윤이나가 3관왕을 달성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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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 징계를 받고 돌아온 윤이나가 대상(535포인트), 상금(12억1,141만 원), 최저타수(70.05타) 3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다솜은 3승씩 따낸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서귀포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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