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프로골프 KLPGA

KLPGA 3관왕 윤이나 "오구 플레이 거듭 죄송…좋은 선수 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PGA 퀄리파잉스쿨 도전 "통과한다면 미국서 제 골프 성장시키고파"

연합뉴스

10일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치고 인터뷰하는 윤이나
[촬영 최송아]



(춘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자신의 지난 잘못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성장을 다짐했다.

윤이나는 1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사실 지금도 매우 얼떨떨하다. 복귀 시즌 시작할 때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믿기지 않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를 최종 합계 2언더파 214타, 공동 12위로 마친 윤이나는 상금왕(12억1천141만5천715원)과 대상(535점), 최저타수상(70.05타)을 휩쓸었다.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알고도 경기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받은 징계가 3년에서 1년 6개월로 경감되면서 이번 시즌 복귀한 윤이나는 25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우승은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한 차례뿐이었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온 데 힘입어 투어 일인자로 우뚝 섰다.

윤이나는 "3개 다 귀한 상이지만, 고르자면 최저타수가 가장 기쁘다"면서 "1년 동안 평균을 냈을 때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는 지표라 꾸준히 잘 쳤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적응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 복귀한 것에 감사했지만, 부담스러운 부분도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한 그는 "체력이 떨어질 때도 있어서 힘든 순간이 자주 찾아왔는데, 팬들이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인사도 전했다.

이어 윤이나는 "매 순간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쉬는 동안 골프채를 놓지 않았고, 기술, 체력,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되짚었다.

연합뉴스

윤이나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윤이나는 이제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다음 달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응시한 것이다.

윤이나는 "Q스쿨을 통과하지 못하면 국내 투어에서 좀 더 훈련하며 성장하고 나가야겠지만, 합격한다면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제 골프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LPGA 대상 시상식 다음 날인 이달 28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라는 그는 "시차 적응부터 해야 할 것 같고, 연습 라운드로 코스 답사도 해야 한다. 잔디에도 적응하며 답사한 내용을 토대로 경기에 필요한 기술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이나는 "아직 부문별로 부족한 점을 느낀다. 내년 미국에 나간다면 1년 내내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저의 '무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발목이 좋지 않다는 그는 그 사이 16∼17일 예정된 KLPGA 투어 왕중왕전 격인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출전에 대해선 "병원 검진 이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프로 생활 최고의 순간일지도 모르는 때에 윤이나는 징계의 요인이 됐던 오구 플레이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윤이나는 "제 잘못으로 2년 전에 오구 플레이를 했다. 그 일로 저를 안 좋게 보시고, 저를 혼내주실 수도 있다고 충분히 생각한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좋아해달라는 말씀은 드릴 수 없겠지만, 계속 좋은 모습, 정직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