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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신뢰 잃은 축구협회…나도 분노 느껴" 박지성, 또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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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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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또 다시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지성은 8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WI 컨벤션에서 진행된 2024 제13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 행사에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축구협회에 대해 "현재 상황만으로 많은 이에게 신뢰감을 잃은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회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그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회가) 변하는 모습이 아니라 일관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분노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왜 분노하는지,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나도 느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절차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결정했고, 홍 감독 선임 절차뿐 아니라 축구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폈다.

문체부는 지난 5일 감사 최종발표에서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 등 축구협회 고위층에게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면서 재심의 요청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지성은 지난 7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에서도 축구협회를 작심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의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결국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라면서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는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성은 이날도 "행정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 "결국 그런 일을 잘할 사람, 정직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직접 나설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무슨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협회도 행정을 하는 것이고, 그걸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며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도울 일, 내가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되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행정적인 일이 아무나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능력도 능력이지만 환경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서 계속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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