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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제 뮌헨이 집 같아" 방출설 이겨낸 김민재 부활…이제 獨 매체들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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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감이 있다. 완전히 집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것이 있다. 아직 나폴리에서 보였던 수준엔 도달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벤피카를 1-0으로 이겼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패스 113회를 모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패스 데이터를 집계한 2003-04시즌 이후 한 경기에서 실패 없이 나온 최다 패스 기록이다.

키미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칭찬하며 "시즌 초반에 이미 말했듯이 뒤에 많은 공간을 두고, 높은 곳에서 수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우린 그들을 항상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둘 다 매우 빠르고 경합에서 강하다는 것이 좋은 일이다. 둘 다 상대와 경합할 때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민재를 콕 집으며 "난 항상 김민재가 도전할 때 괴물이라고 봤는데, 그는 공을 다루는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했다. 감독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행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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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김민재는 태클 성공률 67%(4/6)를 비롯해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10회, 리커버리 4회를 기록했으며 볼 경합 성공도 7회에 달했다. 지상 볼경합에선 6번을 모두 성공했다.

중요 상황에 김민재가 최후의 보루로 작동했다. 시작 6분 만에 벤피카의 역습을 스피드로 따라붙어 커버한 김민재는 18분에도 키렘 아르튀르크올루를 앞세워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려는 상대 의도를 먼저 읽고 차단했다.

후반에도 김민재는 절대 뚫리지 않는 벽이었다. 상대 크로스를 머리와 발로 완벽하게 걷어냈다. 후반 21분 상황이 결정적이었다. 르로이 사네가 볼을 뺏기면서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자신있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는데, 김민재가 끝까지 따라가 태클을 성공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민재의 투지가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도 깨웠다. 경기 내내 공격 주도권은 잡았지만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는데 김민재의 태클로 열기가 올랐고, 곧바로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22분 사네가 올린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헤더골로 연결해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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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공격수였던 앙헬 디 마리아와 경합에서도 이겼다. 김민재는 후반 27분 디 마리아의 전진을 사전에 차단하는 좋은 판단력을 과시했다. 막바지 들어 벤피카가 선 굵은 패턴으로 반격을 노렸는데 김민재의 제공권이 빛을 발했다. 매번 공중 경합에서 승리해 바이에른 뮌헨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8.4점을 매기며, 결승골을 넣은 자말 무시알라나 결승골을 도운 해리 케인이 아닌 김민재를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독일 매체들도 앞다퉈 김민재를 칭찬하고 나섰다. 'SPOX'는 "김민재는 전반에 공을 가장 많이 터치했다. 공격으로 전개할 때는 상대 페널티박스로 패스를 계속 보냈고, 후반에는 알폰소 데이비스의 실수를 좋은 태클로 막아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빌트'는 "김민재가 결정적일 때 아주 단단했다"는 표현과 함께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키커'는 평점 2점을 줬다. 뮌헨 선수 중 가장 높았다. 동시에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빌트'와 '키커'는 점수가 낮을수록 잘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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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히의 칭찬에 김민재는 "키미히는 항상 나를 격려해 주는 좋은 친구다. 그가 나를 수비 괴물이라고 부를 때 행복하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감이 있다. 완전히 집처럼 느껴진다"면서도"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것이 있다. 아직 나폴리에서 보였던 수준엔 도달하지 못했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시즌 투헬 감독에게 비판받으며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에게 주전 경쟁을 내줬던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불거졌다. 이탈리아 팀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이적설이 커졌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들의 거취는 새로운 감독이 결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런데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뒷공간이 뚫릴 위험을 감수하고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리는 콤파니 감독은 느린 다이어와 더리흐트보다 스피드에 장점 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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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주엔 FC바르셀로나, 보훔, 마인츠를 상대로 7일 동안 세 경기를 치렀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보훔, 마인츠와 경기에 점수 차이가 4점 이상으로 벌어지자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인 바 있다.

팀 내 김민재 입지는 앞으로도 굳건할 전망이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의 신뢰가 막강하고, 시즌 전 포지션 라이벌이라 평가됐던 이토 히로키가 또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이토는 뮌헨이 지난 여름 기대를 모으고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후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뮌헨은 지난 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중족골을 다쳤던 이토가 해당 부위에 추가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처음 수술대에 오른 뒤 4개월 만에 또 같은 문제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다. 뮌헨은 "이토는 가능한 빨리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라며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토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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