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로 뽑은 세터 야마토, 좋은 활약
김건희, 구교혁도 자기 몫, 엘리안 부상은 변수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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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개막 후 5연승을 내달리며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전은 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 먼저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2(15-25 17-25 25-19 26-24 24-22) 역전승을 수확했다.
한전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개막 후 5연승(승점 11)의 신바람을 내며 현대캐피탈(4승1패·승점 11)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개막 전까지 한전이 초반 이렇게까지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한전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하지만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일본인 세터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쿠바) 등이 분전하면서 1라운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후 연승을 이끈 한국전력 세터 야마토.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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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자부 7개 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선수로 세터를 기용하고 있는 한전의 승부수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주전 세터 하승우의 입대로 어려움을 겪은 한전은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야마토를 데려왔다.
179㎝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현란한 볼 배급과 과감한 토스로 초반 한전의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명 세터 출신인 권영민 한전 감독은 7일 통화에서 "야마토는 세트 플레이가 강점"이라며 "리시브가 되면 블로킹을 따돌리는 토스를 잘해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임)성진이나 (서)재덕이가 안정된 리시브를 해주면서 야마토가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볼 배급을 잘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선수 시절부터 많은 외국인 선수와 호흡했던 권 감독은 야마토의 배우려는 의지에 엄지를 세웠다. 사령탑은 "일단 이야기를 하면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좋다"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인성도 좋다. 동료들과도 잘 지낸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엘리안도 쿠바 선수 특유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205㎝의 엘리안은 득점과 오픈 2위, 공격 종합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쓰러진 엘리안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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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엘리안이 6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막판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 악재다. 5세트 매치 포인트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내려오면서 왼팔로 착지하던 엘리안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 들것에 실려 코트에서 나왔다.
권 감독은 "정확한 몸 상태는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며 "상처만 남은 승리였다. 연승을 하고도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탄식했다.
외인 2명 외에도 새로 주전 리베로를 꿰찬 김건희와 백업 구교혁 등도 맡은 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기존 서재덕, 신영석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어린 선수들까지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 연승할 경우 옷을 갈아입지 않는 권 감독의 징크스는 올해도 이어진다. 올 시즌 5경기에서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팀이 연승할 때 '단벌'로 코트에 나와 화제가 됐다.
권 감독은 "연승만 계속할 수 있다면 계속 같은 옷을 입어도 좋다"고 웃은 뒤 "우리 선수들 모두가 비시즌에 정말 많은 훈련과 준비를 했다. 그렇게 훈련했던 것이 시즌 초반 코트에서 자신감으로 나오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전은 9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1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KB는 팀의 주전 센터 황택의가 7일 전역 후 이날 복귀전을 갖는다.
5경기 째 같은 옷을 입고 코트에 나선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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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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