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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초반까진 김도영 이상일 줄…" '140경기·988이닝' 주전 2루수인데 마무리 훈련 자진 참가 왜? [이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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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강승호가 시즌 140경기과 988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이천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팀 주전 2루수임에도 휴식과 보강 운동이 아닌 높은 강도의 마무리 훈련 참가를 자청한 것이다. 강승호는 2025시즌 더 나은 타격 지표 생산을 위해 마무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4일 훈련-1일 휴식 턴으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야수조 최선참 선수는 강승호다. 강승호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146안타, 18홈런, 81타점, 출루율 0.328, 장타율 0.476를 기록했다. 주전 2루수로서 140경기 출전에다 수비 이닝까지 988이닝 소화로 리그 전체 2루수 가운데 해당 부문 2위에 올랐다.

마무리 훈련을 건너뛸 만한 상황임에도 강승호는 마무리 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시즌을 치르고 나서 체력적으로 지친 게 있었는데 마냥 쉬는 것보다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내년 시즌 방향성을 잡아보고자 마무리 훈련 참가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강승호는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87, 94안타, 13홈런, 53타점을 기록한 뒤 후반기 타율 0.269, 52안타, 5홈런, 28타점으로 시즌을 치를수록 타격 지표가 꺾이는 흐름을 보여줬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에 대해 "강승호 선수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초중반과 비교해 후반기 마무리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5월까지만 해도 김도영 선수 이상 급이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놀라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로 굉장히 부진한 시간이 길어졌다"라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변화를 줘야 한다고 느꼈고, 본인도 개선할 의지가 크게 보이더라. 단체 훈련뿐만 아니라 개인 훈련 시간도 따로 부여하고 있다. 내년에 달라진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승호 자신도 전반기보다 후반기 처진 흐름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강승호는 "전반기 초반에는 앞에서 히팅 포인트를 형성되면서 좋은 타구가 자주 나왔다. 너무 잘 맞으니까 오히려 정신 없이 야구했다(웃음). 하지만,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히팅 포인트가 뒤로 밀리더라. 그래서 공을 빨리 판단하려다 보니까 삼진도 늘어났다. 체력 저하로 시작된 부진 때문인데 다시 좋은 폼으로 돌아가는 게 쉽지 않았다. 풀타임을 뛰면서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낀 시즌"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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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는 이영수 타격코치와 논의하면서 자신의 타격 자세에서 토탭이 아닌 레그킥 느낌을 주고자 한다. 전반기 좋았던 타격 폼을 무리하게 되찾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새롭게 자신에게 맞는 타격 자세를 찾는 게 포인트다.

강승호는 "시즌 중에 박용택 해설위원님한테 조언을 구했는데 좋았던 타격 폼을 다시 되찾는 게 절대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안 좋은 상태에서 새롭게 어떤 변화를 줄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하셔서 원래 토탭 자세가 아닌 다리를 살짝 드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토탭을 하니까 더 공에 쫓기는 느낌이었는데 다리를 들면서 내 존을 확실히 정립해 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수비 실책에 민감한 스타일이다. 수비 실수가 곧 타석까지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하지만, 강승호는 올 시즌 조성환 수비코치의 조언 아래 멘탈적인 성장을 이뤘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 수비에서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30경기 가까이 치렀는데 실책이 벌써 8개까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조성환 코치님이 멘탈적으로 정말 좋은 말씀을 자주 해주신 덕분에 수비에 조금 더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실책을 한 30~40개는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13실책으로 끝났더라. 조성환 코치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강승호는 마무리 훈련에서 야수 최선참으로서 훈련 분위기도 이끌고 있다. 2025시즌에도 베테랑 선배들과 어린 후배들의 가교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게 강승호의 다짐이다.

강승호는 "마무리 훈련 시작부터 후배들을 보면서 (후배들이) 더 많이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후배들과 경쟁을 펼치면서 열심히 해보겠다. 아직 주전 2루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에도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하면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싶다"라며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기력하게 끝났는데 그 아픔을 기억하면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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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천,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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