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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눈물과 기쁨의 K리그1 승격 안양, 생존을 위한 전용경기장 선물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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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승격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뤄낸 FC안양이지만, 갈 길은 멀다. 뜨거운 축구 열기만큼의 환경 개선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안양은 올해 K리그2(2부리그) 1위를 확정하며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에 밀려 승격에 실패했던 아픔을 1년이 지나 말끔하게 지워 버렸다.

안양의 승격은 여타 구단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FC서울의 전신격인 안양LG 치타스가 안양을 연고로 자리 잡았지만, 2003년 겨울 럭키금성 시절의 연고지인 서울로 돌아가겠다며 '복귀'를 선언했다.

열렬하게 LG치타스를 응원하면 안양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팀에 사라지는 것에 분노해 LG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FC서울은 안양 팬들과 연대한 다른 K리그 구단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하지만, 마냥 화만 내고 눈물을 흘릴 수는 없던 일이었고 안양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2013년 시민구단으로 FC안양이 탄생했다. "아주 붉은 건 이미 보라색이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은 늘 안양종합운동장에 걸려 있었다. 안양 팬들이 새롭게 출발하면서 내건 문구는 안양시의 상징으로도 자리 잡아 시정 활동에도 활용되고 있다.

안양의 축구 열기는 분명 폭발력이 있다. 올해 4월 21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만 2,323명의 관중이 몰렸다. 상당수는 수원 팬이었지만, 안양 팬도 많았다. 안양도 반대로 지난 10월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 원정 경기에 1만 632명의 관중에 일조했다.

올해 리그 홈 17경기에서 8만 1,054명을 기록, 평균 4,767명이 찾았다. K리그1 경험이 많은 전남 드래곤즈가 18경기에서 7만 445명을 모아 평균 3,913명이 찾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

내년 수준이 달라지는 안양은 관중 수 증대도 예상된다. K리그1 3연속 우승으로 흥행 구단으로 거듭난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수원FC 등 상위권 구단들의 원정 팬들이 대거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K리그1에 생존 가능하다는 전제로 전북 현대, 대전 하나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등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한 구단들도 원정석을 가득 메울 수 있다. 혹시라도 수원 삼성이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생존 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동반 승격을 한다면 흥행 보장이다.

무엇보다 악연을 묶인 FC서울과 흥미로운 대결이 경기 배정에 따라 최소 1회에서 최대 2회는 가능한 구조가 됐다는 점이다. 이는 안양이 입장권과 더불어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구단 수익을 증대할 기회가 생겼다는 말과 같다.

결국 고민은 경기장 문제로 귀결된다. 안양은 종합운동장이라는 한계 극복을 위해 육상 트랙 위에 가변석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원정 팬들은 멀리서 보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 역시 원정이라는 특수성을 상기하면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용경기장 시대에 종합운동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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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처지의 안산 그리너스가 와~스타디움 옆 보조경기장을 전용경기장으로 조성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만 보더라도 경기장이 경기력과 관중 응원, 마케팅 등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승격에 따른 선물이 무엇인지 아직 나온 것은 없지만, 현재의 종합운동장 위치에서 조금 더 위쪽에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축구전용경기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은 상존한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이 직접 건립 의지가 있고 1만 석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고 경기 날이면 주변 상가의 수익 극대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용경기장 건립 문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 예산으로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감대를 형성하고는 있지만, 도비, 국비 등의 지원이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조성 예정인 부지 인근에는 군단급 군부대도 있다. 협의가 따르는 문제다.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옛 대구종합운동장의 본부석 형태를 남겨 놓고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변화에 성공했던 DGB대구은행파크와 같은 사례를 따를 수 있지만, 이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다. 대구의 경우 축구인 조광래 대표이사가 시와 끈질기게 협의하며 경기장의 필요성을 역설해 얻어낸 바 있다.

안양은 사례가 다소 다르다. 구단주인 최 시장의 의지가 확실해 구단에서는 따로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안양 한 관계자는 "구단주의 전용경기장 건립 의지가 워낙 강해 그저 모두가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다른 문제도 얽혀 있다. 현재 종합운동장 인근에는 택지 조성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섰거나 서는 중이다. 전용경기장 건립이 안양시 도시 계획에 함께 엮여 있어 복합적인 논의의 대상이다. 경기장이 중심 논의 구조가 되기에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안양시 한 고위 관계자는 "경기장 인근에는 광역철도 월판선 역이 들어서고 도시개발사업도 있다. 일부에서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고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 운영비 확보를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전용경기장이 들어서기 힘들지만, 안양이 축구팬 모으기에 확실한 잠재력이 있는 도시라는 것은 서울이 안양에 마지막으로 터를 잡았던 2003년이 증명한다. 공짜 표 등 허수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더라도 19경기에서 총 20만 7,981명, 경기당 평균 1만 946명을 기록했다. 시설 개선만 이뤄지면 보랏빛 안양을 볼 팬들이 몰려올 수 있다는 수치다. 지혜를 모아야 하는 안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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