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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복귀, 또 복귀...자꾸 이러면 고영욱 말에 반박 못 하죠 [장기자의 삐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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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슷한 일로 각자 법적 처벌을 다 한 상황의 사람들인데 대체 뭐가 다르다는 건지"

지난달 가수 고영욱이 자신의 SNS를 통해 남긴 글이다. 유튜브 채널 강제 삭제 조치에 대한 불만 섞인 푸념이었다.

앞서 고영욱은 지난 8월 개인 유튜브 채널 'GO! 영욱'을 개설하고 반려견과의 일상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2013년 미성년 성범죄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의 등장에 누리꾼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유튜브 측에서는 결국 해당 계정을 강제 삭제 처리했다.

고영욱은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에서 한 개인인 나한테만 납득되지 않는 형평성 없는 규정을 적용시키고 폐쇄시키더니"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성범죄 전과가 있는 배우 이경영을 예시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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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에 나와 비슷한 법적 전과가 있는 어느 중견 배우는 술 먹는 유튜브에 출연해서 'X탄주?' 얘기도 하며 즐거운 분위기이던데"라며 "과거에 비슷한 일로 각자 법적 처벌을 다 한 상황의 사람들인데 대체 뭐가 다르다는 모순인 건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경영은 지난 2002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복귀해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단순히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닌 영화 속 명장면과 유행어를 통해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영욱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연예계 상황을 보면 그의 불만이 썩 이해가 된다. 고영욱은 반려견 영상을 올린 것만으로도 갖은 욕을 다 먹고 강제 퇴출당한 신세인데, 죄질의 경중을 떠나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속속들이 본업 복귀에 성공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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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후 이듬해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던 배성우의 복귀는 사실상 정상화됐다.

사건 이전에 촬영을 마쳤던 영화 '1947 보스톤'(2023)의 개봉으로 의도치 않은 복귀를 가진 후, 지난 5월 넷플릭스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배성우는 "개인적인 문제로 함께 작업한 분들께 폐를 끼친 것에 대해 많이 조심스러웠고, 두려웠고, 죄송스러웠다"라고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작품과 함께한 분들께 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오는 12월 4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에도 출연한다. 그 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또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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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빅뱅 멤버 탑(최승현) 역시 내달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다.

앞서 지난 2017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누리꾼들과의 설전 끝에 연예계 은퇴를 선언해 더욱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역할에 맞는 배우"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지만 대한민국에 그만한 배우가 어디 그뿐이던가.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그를 통해 작품을 홍보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며 누리꾼들의 비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곽도원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역시나 시선은 곱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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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은 지난 2022년 9월 음주 운전 적발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자숙에 들어갔지만, 앞서 촬영을 마친 영화 '소방관'이 오는 12월 4일 개봉하며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영화는 주인공인 그의 분량을 최소한으로 편집해 선보이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곽도원은 영화와 관련한 공식 홍보 일정 등은 일체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반감이 큰 만큼, 곽도원 리스크를 안고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외 김새론, 정석원, 남태현 등 다수가 음주운전과 마약 등으로 처벌받은 후 각자의 업으로 알게 모르게 복귀하고 있다.

한순간의 실수에 너무 날 선 잣대를 들이미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중 앞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직업 특성상 더 엄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의 복귀를 당연시 여기고, 되려 돕고 있는 듯한 업계의 분위기도 문제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특히나 마약, 음주, 도박, 성범죄 등 갈수록 연예인들의 범법 행위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당사자들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의 자성이 필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MHN스포츠 DB, 넷플릭스,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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