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누적액 302억 원, 양의지 넘어 역대 1위
"부상 없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안주 안 한다"
SSG 최정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구단과 4년 총액 11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뒤 팀을 상징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정은 이번 계약으로 FA 누적액 300억 원을 KBO리그 최초로 넘어섰다. SS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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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통산 홈런왕 최정(37)이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서도 총액 100억 원을 넘기는 ‘잭팟’을 터뜨렸다. 세 차례 FA 계약을 통해 받은 누적 금액은 무려 302억 원에 달한다. FA 누적액 기준으로 300억 원을 넘긴 건 최정이 처음이다.
최정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원소속팀 SSG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80억 원) 전액 보장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2005년 전신 SK의 1차 지명을 받아 줄곧 한 팀 유니폼만 입었던 최정은 이로써 2028년 새롭게 문을 여는 청라돔구장까지 누빌 수 있게 됐다.
인천에서만 20시즌을 뛴 최정의 통산 성적은 2,293경기 출전에 타율 0.288 2,269안타(6위) 495홈런(1위) 4,197루타(1위) 1,561타점(2위) 1,471득점(1위) 1,037볼넷(5위)이다. 공격 대부분 지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홈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의 역대 최다 467홈런을 넘기는 굵은 족적을 남겼고, 최초의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작성했다.
최정(왼쪽)이 FA 계약 후 김재섭 SSG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SS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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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즌 동안 최정은 두 차례 FA 계약을 했다. 2014시즌 후 처음 FA 자격을 얻어 4년 86억 원에 사인했고, 2018시즌 후에는 두 번째 FA로 6년 106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FA 계약 총액은 302억 원으로, 두산 양의지(277억 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최정의 활약은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첫 FA 계약 기간에는 4년 동안 467경기에서 타율 0.286 138홈런(1위) 351타점(4위) OPS(출루율+장타율) 0.993(2위), 두 번째 FA 기간 땐 6년간 786경기에서 타율 0.283 189홈런(1위) 576타점(1위) OPS 0.937(1위)을 기록했다. 37세였던 2024시즌 역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의 리그 정상급 기록을 찍었다.
SSG는 30대 후반에도 최정과 4년 계약을 한 이유에 대해 “최정이 팀 성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지만 훈련 및 생활적인 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로서 솔선수범했다”며 “이번 FA 계약이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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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마친 최정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커왔던 팀이고 정도 제일 많이 가는 팀”이라며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렸지만 계약이 잘 마무리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FA 누적액 300억 원을 넘긴 것에 대해선 “나 자신에게 정말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그만큼 부상 없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495홈런으로 리그 첫 500홈런 고지를 앞두고 있는 그는 “5개 남았기 때문에 500홈런을 못 치면 그건 사고”라며 “더 큰 목표는 600홈런이다. 이제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는 부분에 동기부여가 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이 KT와 계약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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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스토브리그 1호 계약의 주인공은 베테랑 불펜 투수 우규민(39)이다. KT는 앞서 우규민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2억 원·옵션 1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45경기에서 4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한 우규민은 “선수 생활 막바지에 좋은 지도자, 선수들과 2년의 세월을 더 보낼 수 있게 됐다”며 “팀이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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