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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연봉 140%↑→국대 발탁→허리디스크→ERA 5점대→PS 최초 3구 3OUT…“올 시즌 0점” 가을사나이 자책, 더 이상 ‘1년 반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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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난 0점이다.”

KT 위즈 손동현은 지난 시즌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었다. 64경기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3.42를 기록하며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와 1승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맹활약했다.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한 손동현은 공로를 인정받아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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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 사진(익산)=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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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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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천만원에서 140% 인상된 1억 2천만원을 받은 손동현은 162.3%가 인상된 박영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2024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잘 풀리지 않았다. 3월 평균자책점 11.57, 4월은 6.75였다. 5월 2.87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6월 11.74로 아쉬움을 보였다. 여기에 허리디스크까지 겹치면서 1군에서 두 달 가까이를 빠져야 했다.

8월 29일 1군에 복귀한 손동현은 9월 평균자책 3점대를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가을야구에서 지난 시즌의 손동현의 모습을 보여주며 KT 불펜에 힘을 더했다.

특히 10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PO 1차전에서는 공 3개로 한 이닝을 막으며 KBO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을 썼다. 당시 손동현은 직구 3개로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을 처리했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박동원을 3루수 땅볼,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리며 KT 3루 원정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가을야구 5경기 평균자책점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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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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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동현은 웃을 수 없었다. 지난 5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KT 2군 훈련장에서 만난 손동현은 “올 시즌 나의 점수는 0점이다. 작년에 잘하지 않았나. 올해 가장 듣기 싫었던 말 중에 하나가 ‘1년 반짝이는 선수’라는 말이었다. 준비도 잘했고, 강한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힘들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내가 많이 약했던 것 같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잘 준비해서 좋은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에 너무 좋지 않았다. 사실 1년 통째로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그래도 부상 복귀 후 시즌 후반부터 가을야구까지는 결과가 잘 나왔다. 내년 시즌에는 부상 관리를 잘해 더 좋은 성적을 걷고 싶다. 기대감과 동기부여가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손동현의 2024시즌 기록은 42경기 1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5.32였다.

손동현은 퓨처스 재활군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시즌 중반 발목을 잡은 허리에 통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손동현은 “시즌이 다 끝날 때쯤 또 허리가 좋지 않았다. 시즌이 다 끝난 후에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라며 “6월에도 허리 때문에 빠졌는데, 복귀 후에도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 허리 통증을 갖고 가면서 조금씩 통증을 줄이며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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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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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는 마지막까지 야구를 했지만, 올해는 준PO에서 마법의 여정이 끝났다. 5위 타이브레이커, 5위 팀 최초 준PO 진출 등 아름다운 기록을 쓰기도 했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건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손동현 역시 “5위 타이브레이커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우리는 기적을 썼다. 0%의 기적을 만들었다. 잘 마무리한 시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준PO 5차전을 이겨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도 든다. 작년에는 시즌 끝까지 야구를 했는데, 올해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집에서 TV로 보니까 아쉽더라”라고 말했다.

벌써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KT는 필승조 김민이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로 떠나면서 기존 손동현-이상동-주권-김민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손동현은 “민이 형이 떠났다고 하더라도 프로야구는 늘 경쟁이다. 민이 형이 빠진 자리에 내가 무조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인 선수들도 있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 내 자리가 된다. 가을야구를 잘했다고, 내 자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라며 “허리 회복에 집중하면서, 내년 1월에 (김)민수 형, (고)영표 형, KIA (이)준영이 형과 일본으로 넘어가 같이 훈련을 한다. 거기서 레벨업을 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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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 사진=김재현 기자


끝으로 손동현은 “불펜 투수라면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난 많이 없더라. 몇 년 전부터 계속 신경 쓰고 노력했는데,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내년에는 나의 결정구를 만들어서 많은 삼진을 잡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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