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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사랑부터 이별까지, 헤이즈가 그리워한 것들(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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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사랑부터 이별까지, 가수 헤이즈가 그리움을 들고 돌아왔다.

헤이즈는 오늘(6일) 오후 6시에 아홉 번째 미니앨범 ‘폴린(FALLIN)’을 발표하고 컴백한다. 지난 해 12월 발표했던 ‘라스트 윈터(Last Winter)’ 이후 약 1년 만에 공개하는 신보로, 동명의 타이틀곡 ‘폴린’부터 ‘모든 걸 가르쳐 준 사람이니까’, ‘미래일기’, ‘겉마음’, ‘점’, ‘내가 없이’, ‘노멤버 송(November song)’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7곡이 수록됐다.

헤이즈의 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리움이었다.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발라드로 가득 채운 앨범으로, 일곱 가지 그리움을 담았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모든 그리움이다. 풋풋하고 미숙했던 사랑과 수많은 대상을 향한 그리움과 그들을 향한 마음이다.

헤이즈는 “타이틀곡이 그리움을 너무 잘 나타낸 곡이라고 생각했다. 사랑부터 헤어짐까지 담아낸 곡인데, 순수할 때, 어렸을 때는 내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고 영원할 것 같다고 믿을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나서 힘든 순간도 있지만 사라지는 것들이 자연스럽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가을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앨범을 소개했다.

‘폴린’ 발매를 앞두고 있는 헤이즈를 만나 새 앨범과 올해 맞은 데뷔 10주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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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년 만에 컴백하는 소감이 어떤가?

항상 노래 나오기 전에는 되게 떨린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항상 작업실 안에서만 듣던 노래들이 세상 밖에 공개 된다는 것에 대해서 떨리는 감정도 있고, 작업실 안에서 고민도 많았고, 풍파도 있고 한데, 잘 지나가고 결국에 공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도 크다.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인데 가을에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Q. 가을 분위기의 발라드로 앨범을 채운 이유가 있나?

타이틀곡 ‘폴린’이 정해지고 나서, 주제도 그렇고 그리움이라는 주제에 어울릴만한 곡들로 모았다. 장르도 이 계절에 어울릴 수 있는 곡들로 모으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가을에 어울리는 곡들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했다.

Q. 그리움이란 테마를 정한 이유가 있나?

타이틀곡이 그리움을 너무 잘 나타낸 곡이라고 생각했다. 사랑부터 헤어짐까지 담아낸 곡인데, 순수할 때, 어렸을 때는 내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고 영원할 것 같다고 믿을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나서 힘든 순간도 있지만 사라지는 것들이 자연스럽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가을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낭만적인 계절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잎도 떨어지고 겨울도 되고 봄도 된다. 그런 것들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가을이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것과 닮아 있다고 해서 가을에 내게 됐다.

Q. 헤이즈가 생각하는 묵은 그리움이 있나?

돌아보면서 웃을 수 있는 그리움도 있고 힘이 되는 그리움도 있다. 아쉽고 후회되는 그림움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리움을 마주하고 털어내고, 사라진 것들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다.

이 전까지는 한 명의 대상이 있다던지 한 가지의 순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되게 다양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너무나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부모님이 지금보다 훨씬 강하고 건강했던 시절, 내가 지나온 사람들과 나를 지나간 사람들의 모든 순간을 떠올리며 썼다. 다양한 대상을 떠올리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한 곡 빼고 모두 발라드로 정한 이유가 있나?

항상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내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고 그때 그때 내 감성이 담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장르가 정리됐다. 가을에 어울리는 주제를 모으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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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이틀 곡으로 ‘폴린’을 정한 이유는?

풍파 중 하나는 타이틀곡을 결정하는 것도 있다. 타이틀 곡을 정하기까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청 고민했었다. 예전에 들었을 때도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지내다가 대표님이 이 곡을 불러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셔서, 다시 듣게 됐을 때 이 곡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나도 이 곡이면 되겠다, 좋다고 생각했다. 이 곡이라는 내가 지금 써 놓았던 곡들을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묶어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하게 됐다. 잔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멜로디로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Q.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겉마음’이란 노래, 항상 겉으로는 밝게 웃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말 못할 사정이나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곡이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방앗간이라는 팬 커뮤니티가 새로 생겼는데 항상 팬 분들이 써주신 것들을 보면 항상 웃고 있고 천진난만했는데 상상 못했던 아픔이 있는 분들도 있더라. 팬미팅 때 이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너무 위로가 됐다’는 말을 듣기도 해서 더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헤이즈가 요즘 그리워하는 대상이 있나?

최근에 샵가는 길에 가을운동회 하는 걸 봤다. 너무 사소하지만, 생각도 못했던 거지만 아무 생각 없이 백팀, 청팀 싸우고 가족들이 와서 응원해주는 걸 보니까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질 순간이었네’라고 생각했다. 가족에 대한, 어렸을 때 건강한 부모님의 모습도 요즘 들어 많이 생각하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리고 순수했을 때는 계산 없이 사랑에 임하기도 한다. 순수했던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러면서 또 느낀 것은 그리움이란 감정이 내 인생에서, 내 삶에서 그만큼 소중했고, 가치 있고 사랑했던 것들이 이런 것들이구나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변하고 사라지니까 그런 것들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각자의 다양한 그리움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나도 그리운 과거의 내 모습이 되겠지, 지금의 내 옆에 있는 사람도 나중엔 그리운 사람들이 되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현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Q. 차트 성적도 신경 쓰고 있나?

저는 생각보다 정말 연연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여태까지 계속 앨범을 내왔다. ‘잘 될 거다’라는 생각을 해서 쓴다고 잘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기나 온도와 나라는 사람과 들으시는 분들이 어떻게 맞아 떨어지냐에 따라 다르다.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하지만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분들이 만들어주신 앨범이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들으시는 분들에게 이런 진심과 바람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나올 때마다 잘 되고 했을 때도, 오히려 그때 더 그런 생각을 안 했다. 성적에 연연하다 보면 앨범을 못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내가 들려드릴 수 있는 걸 들려 드리자, 어떻게 될 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든다

Q. 이번 앨범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을이라는 계절에 떠올릴 수 있는 앨범이 되면 너무 너무 좋지 않을까. 정말 욕심이지만. 그리운 순간들이 떠올랐을 때 위로받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 항상 생각하는 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나도 이랬는데 헤이즈도 이런 순간이 있었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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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 10주년에 대한 소회는?

10년 동안 앨범 내고 가수로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시간이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이 앨범들을 10년 동안 내면서 지금 다 기억나지 않아도 여러 가지의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고, 그런 감정도 있는데 결국엔 다 잘 지나갔다는 것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감정이 제일 크다. 내 음악을 들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들어주시는 분들 없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너무 감사하다. 도와주신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과정이니까.

Q. 지난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앨범이 나왔던 2016~2018년, 그때 저의 에너지도 그립고 지금은 복잡한 생각도 많이 하고 텀도 길어졌으니까. 그때의 장점과 지금의 장점도 있지만, 항상 서슴없이 뭔가를 해냈던 때가 그리운 순간이 아닌가. 그때는 당연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운 것 같다.

Q. 음악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나?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하는 거겠지만, 너무 확 갈 필요는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장르를 변하는 게 갑자기 댄스로 가야한다 이런 건 아니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소재나 주제, 악기의 구성 이런 것에 대해서는 계속 변화를 시도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틀을 정하는데 있어서 많은 의견을 반영했던 이유는 그런 고민들이 아직까지 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 혼자 정하면 너무 갇혀버릴 수 있으니까, 활동하는 동안 계속 가져가야 하는 고민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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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음악으로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조금 더 무르익고 나면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아이디어가 저에게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경험들이 나에게는 새로운 영감이 되니까, 이 앨범을 내는 동안에는 이 앨범에 대해서만 생각했고, 이 앨범을 내고 나서 계속 연구해 봐야 할 것 같다.

Q. 데뷔 10년이 됐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목소리로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고, 위로받고 싶을 때 찾는 가수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내가 해야 하는 가장 큰 본분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잊지 않고 곡을 써내려가고 들려드려야죠. 저는 일단 곡들을 내고 내 곡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피드백과 각자의 사연을 남겨주시는 걸 보면 너무 큰 위로가 된다. 삶에서는 항상 힘든 순간이 있거나 위로받아야 할 순간이 있다면 ‘다 지나간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 자신을 다독이는 편이다.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강아지, 고양이를 보면서 위로받기도 한다. 위로받으려면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Q. 10주년을 맞은 헤이즈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

항상 저는 서툴렀던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서툴렀던, 부족했던 모습들이 모여서 결국 지금 더 나은 내가 되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너무 겁먹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seon@osen.co.kr

[사진]피네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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