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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광주 이정효의 한숨, "고베와 10번 하면 10번 다 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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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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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J리그 선두 비셀 고베의 벽은 높았다.

광주는 5일 오후 7시 일본 효고현의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 비셀 고베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광주는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며 3승 1패로 2위가 됐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 조호르 다룰 탁짐을 연달아 격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고베에 패하며 '일본팀 킬러'의 면모를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반면 고베는 광주까지 잡아내고 4경기 무패 행진(3승 1무)을 달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J리그와 ACLE 모두 독주 중인 고베다.

광주는 원정에서 강팀을 상대하는 만큼 일단 수비에 무게를 뒀다. 전반 내내 거친 몸싸움으로 고베의 공격을 방해하며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조성권이 뒤늦은 태클로 경고를 받았고, 양 팀 선수들이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고베가 몰아치는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19분 미야시로의 박스 안 터닝슛은 옆으로 벗어났고, 전반 40분 사사키의 헤더도 골문을 외면했다. 광주는 일단 버티면서 간간이 역습 기회를 엿봤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끝내려는 이정효 감독의 계획이 성공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박태준이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막다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미야시로가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슈팅 없이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신창무와 안영규를 불러들이고 허율, 김경재를 투입했다. 후반 1분 사사키가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조성권이 머리로 막아냈다. 후반 7분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료의 왼발 프리킥은 김경민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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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9분 김경민이 박스 안에서 나온 미야시로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냈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을 사사키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흐름을 완전히 잃은 광주는 실점 직후 조성권과 베카를 대신해 김한길, 이희균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광주가 3번째 골을 내줄 위기를 넘겼다. 후반 20분 사사키가 광주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경민이 빠르게 뛰쳐나가 각을 좁히며 슈팅을 막아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38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오후성을 투입했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광주는 남은 시간 고베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0-2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2 대 20으로 크게 밀렸던 광주다.

경기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내가 선수들의 체력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다른 전술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선수들에게 좋은 방법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음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원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일본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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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허율-이건희를 선발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 "고베는 피지컬적으로 상당히 강한 팀이었기 때문에 같이 피지컬로 부딪히면 우리의 뜻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제로톱으로 볼을 주도하려고 했다. 이 선택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선수들이 지금보다 성장하는 데 있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고, 이런 부분에서 얻어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는 최근 재정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은 "구단의 재정 문제는 내가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나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선수들이 재밌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경험을 잘 살려서 다음 제주전 준비를 잘하는 것이 내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은 "붙어보면서 고베가 왜 J리그 1위 팀인지 확실히 느꼈다.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J리그 1위 팀과 경기를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부딪혀보지 않는 것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10번 경기하면 10번 다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에서 지더라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돌아오는 제주전에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나를 포함한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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