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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정지선 셰프, 올해 초 유산 고백 "남편에 '괜찮냐' 말 못 들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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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지선 셰프.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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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셰프가 유산을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정지선 셰프가 절친한 가수 별, 셰프 여경래, 방송인 정준하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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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정지선은 "별이와 특별한 친구가 된 이유가 있다"며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몇 마디 나눴는데 제 마음을 알아준 친구"라며 고마워했다. 이어 "사회생활 하면서 여자인 친구가 없다 보니까 내 마음을 읽어주는 친구가 없었다. 너무 힘들었을 때 공감을 되게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정지선은 올해 5월에 둘째를 임신했으나 유산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었다.

정지선은 "제가 올 초에 갑자기 찾아온 친구가 있었다. 갑자기 2세가 생겼다가 임신 9주차에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도 너무 기대했고, 아들도 기대했고, 양쪽 부모님 다 너무 기대했다. 너무 죄송한데 누구한테 얘기할 사람이 없었다. 수술하고 일하면서 일주일 동안 내내 가만히 있어도 울면서 지냈다. 그러면서도 누구한테 표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정지선은 둘째 임신 당시 가족들의 반응을 전하며, 유산을 자기 탓으로 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아들한테도 얘기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서 난 공주가 된 느낌이었다. 맨날 싸우던 신랑이 둘째 생겼다고 너무 좋아하기도 했고 천사가 됐다. 뭐해달라고 하면 즉각 다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고자 하는 일이 있었고 아무리 일을 해도 제 몸이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다. 마흔살 넘어서 생긴 애라 그런지 생각보다 약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일했던가"라며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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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은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병원 가니까 아기집만 커지고 애가 숨을 안 쉰다고 하더라. 충격적이긴 했는데 그날 그렇게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1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있다가 당장 스케줄이 있어서 이틀 뒤에 가서 수술했다. (유산을 알게 된 )당일엔 시간이 없어서 수술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수술하고 나서 신랑한테 첫 번째로 '미안하다'고 얘기했는데 남편도 울먹이더라.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때 그 말을 못 들었다. 아들은 완전히 통곡했다. 속상했다"며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절친한 사이인 여경래와 정준하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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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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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지선은 "얘기를 안 했다. 제가 못 지켰으니까"라며 유산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

이를 들은 정준하는 "못 지켰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 왜 그게 네가 못 지킨 거냐"며 위로했다. 별 역시 "엄마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한 것도 알겠고, 가족들이 느끼는 마음도 알겠다"며 정지선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나 정지선은 "죄인이 됐다. 기대치가 높았는데 그때 제가 관리를 못 했던 것 같다. 하는 일을 멈출 수는 없고 바쁜 생활 속에 이런 일을 겪으니까 위로받고 싶은데 위로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때 별이랑 잠깐 얘기했는데 너무 공감해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에 별은 "본인보다 더 상처가 되고 힘들고 힘든 사람이 어딨나. 근데 남편이 힘들어하고 큰아이가 아쉬워하니까 본인이 슬퍼할 타이밍을 못 잡은 것 같다. 그때도 울면서 얘기한 게 아니라 담담하게 얘기했는데 그게 너무 슬프더라"라고 정지선의 마음을 다독였다.

정지선은 중식 레스토랑 '티엔미미'의 요리사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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