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청설’ 홍경 “첫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현미경으로 쫙 펼쳐 보이는 영화” [SS인터뷰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영화 ‘청설’ 홍경. 사진 | 플러스엠 엠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작년 여름에 작품을 찍었어요. 선택했을 때 분명한 이유가 있었어요. 20대 첫사랑 이야기라는 게 각별했어요. 너무 좋았고 설렜어요. 제대로 된 영화 맛을 본 거 같았어요.”

영화 ‘청설’은 용준(홍경 분)이 첫눈에 반한 여름(노윤서 분)과 이야기다. 청춘 영화다. 둘 다 수어로 대화한단 점이 늘 보던 청춘 영화와 차별점이다. 영화 70%가 음성이 소거된 채 진행되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용준과 여름이 주고받는 눈과 손짓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스크린을 완벽히 메운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청설’에서 용준 역을 맡은 홍경은 지난달 31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모든 게 빠르고 휘발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건 20대 첫사랑 이야기다. 그건 전 세계 공통”이라며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선 내 마음을 먼저 내비쳐야 한다는 걸 영화가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를 지닌 동생을 둔 여름은 수어로만 대화한다. 용준은 대학 때 배운 수어로 여름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홍경이 조금씩 머뭇대며 하는 수어는 서툴러서 아름답다. 홍경은 “표정이나 몸짓을 계획하지 않았다”며 “수어를 배우면서 행동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서울

배우 홍경. 사진 | 매니지먼트mm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용준이 선사하는 첫사랑 공기는 여름 햇살만큼이나 강렬하다.

“용준을 보면서 솔직하고 용감했던 첫사랑을 배웠어요. 내 마음이 이래도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한발 다가가면 두 발 세 발 멀어지는 순간이 있죠.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부담되지 않게 용감하게 전해지는 순간이 좋은 배움의 순간이었어요.”

바람이 불면 머리가 날린다. 수수한 옷을 입은 모습은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 홍경은 “이런 매력이 영화 곳곳에 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시기에만 보일 수 있는 수수함이 있다”며 “미술감독님을 비롯해 헤어, 메이크업, 의상 팀에도 빈틈없이 예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청설’은 마음속에 서서히 젖어 드는 이야기다. 배우에 투영된 관객은 자신이 지내온 20대를 마주하게 된다. 사랑에 들끓는 온도와 돌아서서 후회하는 행동이 많았던 그 시절. 투박했기에 지금에서야 미소 짓게 되는 사랑이었다.

스포츠서울

배우 홍경. 사진 | 매니지먼트mm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렇기에 과정 자체는 늘 의미가 있어요.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가진 모난 면이 보이죠. 여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도 마찬가지였죠.”

용준은 자신이 가진 마음을 꺼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고장 난 여름 오토바이를 고쳐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홍경은 “마주하는 것에 있어서 시선을 피하지 않고 하는 게 놀랐다. 처음이라 불편할 수 있는데 피하지 않았다”며 “일과 삶에서 온전히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솔직한 친구”라고 밝혔다.

첫사랑과 입맞춤으로 완성되는 결말은 우리에게 판타지를 선사한다. 홍경은 “현실에 없을 법해서 판타지다. 그렇기에 개연성으로 꽉 차 있는 것 역시 영화인가 반문할 수 있다”며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나 내가 찬란한 시절 놓쳤던 감각을 경험해 보는 창구가 바로 영화”라고 말했다.

‘청설’은 배우 홍경이 말하는 영화적 감각이 주는 매력을 구현한 작품이다. 홍경은 “영화가 줄 수 있는 게 여러 가지다. 시각과 청각으로 타격감을 줄 수 있다. ‘청설’은 시네마틱한 찰나의 순간, 지나가서 되새김할 수밖에 없는 감정을 현미경처럼 쫙 펼쳐 보여준다”며 “첫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느낀 감정을 온전히 영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