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발롱도르 수상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됐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최근 "마츠 훔멜스(AS로마)는 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보이콧을 비판하며 도널드 트럼프에 비유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테아트르 데 샤텔레에서 진행된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뽑힌 건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은 각각 2, 3, 4위에 올랐다.
로드리와 비니시우스 모두 발롱도르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먼저 로드리는 지난 시즌 클럽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면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로드리는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조국의 우승에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비니시우스도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9경기 24골 11도움을 올리며 레알의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의 통산 14번째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 선수 모두 인상 깊은 한 해를 보냈기에 누가 발롱도르를 수상할지 많은 관심이 쏠렸고, 최종 승자는 로드리가 됐다.
문제는 비니스우스와 레알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알은 시상식을 앞두고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시상식에 불참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레알은 주최측과 UEFA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레알은 그들이 구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고 느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발롱도르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로 선언되지 않는 것이라면 대신 다니 카르바할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믿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발롱도르 시상식을 5시간 동안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 레알 선수단이 모두 불참하자, 주최 측인 프랑스 풋볼도 시상식 자리에 두 선수의 명패를 빼버리는 강수를 뒀다. 레알은 올해의 팀, 그리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지만, 모두 실제로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투표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독일 센터백 훔멜스도 비난에 동참했는데, 그는 레알의 태도가 마치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상대로 패배한 후 사기를 주장했던 트럼프의 행동과 비슷하는 식으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훔멜스는"투표에서 이기지 못했으면서 존중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는 건 약간 트럼프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런 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 나쁜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레알 출신의 누군가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다른 팀에도 그만큼 좋은 놀라운 선수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의 영예를 인정하지 않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부당하다고? 부당한 대우는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레알보다 더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팀들이 많았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라고 주장햇다.
한편, 레알을 향한 비판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축구계 뿐만 아니라 평소 레알 팬으로 알려진 '반지의 제왕' 아라곤 배우도 비니시우스를 버릇없는 아이로 표현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부끄러운 일을 벌였다고 지적했고, 과거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를 이끌었던 레몽 도메네크는 레알을 두고 "스몰 클럽"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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