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훈(가운데) 감독이 승격을 확정한 뒤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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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가운데) 감독이 승격이 확정된 후 코칭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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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천=박준범기자] 유병훈표 FC안양 ‘꽃봉오리’가 끝내 ‘만개’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FC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62를 확보한 안양은 2위 충남아산(승점 57), 3위 서울이랜드(승점 55)의 추격을 따돌리고 1경기를 남겨둔 채 승격을 확정했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줄곧 2부에 머물렀다.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으나 승격 문턱에서 매번 좌절했다. 특히 2022시즌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1부 팀이던 수원 삼성과 접전 끝에 패해 눈물을 쏟았다.
유병훈 감독 체제로 출발한 올 시즌.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마침내 팬과 구단의 오랜 염원인 창단 첫 승격을 이뤄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안양 선수단이 승격이 확정된 후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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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 ‘내공’ 쌓은 준비된 지도자 유병훈이 피운 ‘꽃’
유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정식 감독 자리에 올랐다. 안양의 ‘창단 멤버’인 유 감독은 아산 무궁화, 서울이랜드, 19세 이하(U-19) 대표팀 등에서 코치를 지냈다. 2021년 안양으로 돌아와 지난시즌까지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초보 감독이지만 K리그에서 숱한 경험을 통해 쌓은 ‘내공’이 두드러졌다. 유 감독은 안양 경기가 없는 날엔 늘 다른 경기장을 직접 찾아 상대 팀을 정밀 분석했다.
더욱이 안양의 플랜A는 시즌 내내 가동되지 못했다. 유 감독이 외친 ‘꽃봉오리’ 축구의 핵심 중 한 명인 공격수 유정완이 개막전을 치른 뒤 장기 이탈했다. 유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 김동진을 윙어로 변칙 기용해 재미를 봤다.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 이창용과 김영찬이 이탈한 상황에서는 미드필더 김정현과 리영직을 중앙 수비수로 번갈아 쓰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안양 선수단 모습.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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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정신’으로 이뤄낸 승격…“쓰러지지 않는 팀 만들겠다”
유 감독과 안양이 내세운 슬로건은 ‘도전자 정신’이다. 핵심 미드필더 김정현은 “안양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그래서 더 ‘원 팀’으로 똘똘 뭉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정현의 말처럼 적재적소에 새 얼굴이 제 몫을 해냈다. 주로 K3~K4리그에서 뛰던 최전방 공격수 김운은 4골(2도움)로 득점이 많지는 않았으나 뛰어난 전방 압박으로 힘을 보탰다. 그뿐 아니라 최규현, 한가람, 채현우 등 무명에 가까운 선수가 반짝 빛났다.
안양은 이제 K리그1(1부)로 향한다. 유 감독은 “올 시즌 ‘살아났다가 쓰러졌다’가 했는데, 내년엔 좀비같이 쓰러지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 감독은 팀 매니저와 아내의 연이은 갑상선암 판정을 알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 스트레스를 나눠진 것 같아 미안하다. 내 주변 힘들었던 사람에게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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