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아! 김민재에게 안되는구나' 끝내 방출 1순위로...'롤러코스터 커리어' 다이어, 뮌헨 떠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23-24시즌 전반기였던 올해 초부터 중순만 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다이어가 반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방출 후보가 돼버렸다. 한 시즌 만에 입지가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김민재와 다이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일(한국시간) "다이어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이어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입지가 좁다. 그는 스피드가 부족한 유형의 수비수이기 때문에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사용하는 전술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에 새롭게 부임한 콤파니 감독은 다이어보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선호한다.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데 능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자신의 전술에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비슷한 유형인데, 두 선수들이 높은 곳에서 상대 공격수들과 경합을 벌일 수 있는 덕에 바이에른 뮌헨은 전체적인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경기를 운영하는 게 가능하다.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가장 믿었던 센터백인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이적을 허가하면서까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콤파니 감독이 주전 센터백 조합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로 구성할 수 있는 이유는 두 선수들이 경합에 능할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도 뒷공간 커버가 가능한 스피드까지 보유했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경우 지난 보훔VfL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자 엄청난 속도로 골문 지역을 커버해 수비에 성공하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


반면 다이어는 발이 느린 수비수로 유명하다. 수비라인을 내려서 후방부터 빌드업을 진행해 경기를 운영했던 지난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이었다면 몰라도 빠른 공수 전환이 필요한 이번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장점을 발휘하기는커녕 단점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조가 된 탓에 다이어는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을 이끄는 등 맹활약했던 다이어다.

당시만 하더라도 다이어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반전을 이뤄낸 것처럼 보였다. 다이어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심지어 풀백인 벤 데이비스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사실상 커리어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의 선수로 평가됐다. 그랬던 다이어가 세계적인 빅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엑스포츠뉴스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때 임대생 신분이었지만, 경기에 꾸준히 출전한 덕에 완전 영입 옵션 발동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됐다. 그렇게 제2막이 시작된 다이어의 커리어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기대됐다.

다이어 역시 "나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게 좋다. 나는 바이에른 뮌헨의 가치와 문화, 철학이 마음에 든다"면서 "나는 내가 이 클럽에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상태"라며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영국 현지에서는 UEFA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다이어가 유로 2024를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돌아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오랜 기간 다이어 없이 팀을 구성해도 별 문제가 없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은 결국 다이어를 선발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당시 다이어의 경기력이 좋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다이어의 전성기는 한 시즌을 가지 못했다. 현재 다이어는 벤치 자원인 것은 물론 교체에서 후순위로 여겨지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센터백인 다이어 대신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종종 교체 투입해 센터백 포지션을 맡기고는 한다.

엑스포츠뉴스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다이어는 최근 마인츠와의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32분경 부상을 당해 18세 유망주 아리욘 이브라히모비치와 교체되어 나왔다.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정말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풀타임을 소화하지도 못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을 전하는 '바이에른 앤 저머니'는 "다이어는 마인츠전에서 교체된 뒤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라커룸으로 향할 때 다이어의 상태는 괜찮아 보였고, 큰 부상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이어는 이변이 없다면 이번 시즌 내내 마인츠전처럼 '땜빵'으로 활약할 공산이 크다. 콤파니 감독은 주요 대회나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내세우고, 비교적 약체 팀을 상대하거나 승리를 확신하는 경우 주전 센터백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다이어를 교체카드로 꺼낸다. 현재 분위기로는 다이어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넘어설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엑스포츠뉴스


'빌트'의 보도처럼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다이어를 붙잡을지도 의문이다. 다이어가 지난 시즌처럼 다시 한번 커리어 반전을 이뤄내지 않는 이상 하루빨리 새 팀을 찾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