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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5년 전 악몽 떨쳐내고 결승 골…주민규 "울산엔 우승 DNA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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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주민규 결승 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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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5년 전 악몽을 떨치고 팀의 3연패에 앞장섰다.

주민규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터뜨렸다.

전반 35분 루빅손의 선제골로 앞서간 울산은 후반 8분 주민규의 추가 골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14분 강원 이상헌에게 한 골을 허용했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2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68을 쌓으면서 2위 강원(승점 61)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려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주민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모두 하나가 돼서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주민규는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득점 침묵을 겪었다. 하지만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팀의 2대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 골을 폭발하며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부진했던 시간을 떠올린 주민규는 "굉장히 힘들었다. 이렇게 침묵할 수 있나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봤다"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었다.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모두 속이 탔을 거다. 그래도 나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말하지 않아도 나를 믿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승 골 상황에서는 이청용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있었다. 주민규는 "(이)청용이 형이 어시스트를 너무 잘해줬다"면서 "누가 와도 골을 넣을 만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득점 침묵을 깼던 포항전 이후에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106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고 나서야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제는 팀의 우승을 이끈 만큼 "어깨 펴고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주민규는 "축구 선수 아내로 사는 게 쉽지 않을 거다. 항상 고맙다고 말하지만 부족하다"면서 "내가 좋은 선수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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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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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울산을 떠나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주민규는 2023년 다시 울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우승하기 위해 돌아왔다. (울산은)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라면서 "2019년에 우승하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5년 전 트라우마가 생겼지만, 징크스를 깨서 기쁘다. 울산이 강팀이란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미소 지었다.

주민규가 말한 5년 전 트라우마는 아쉽게 우승을 놓친 2019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마지막 경기다. 비가 내리는 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른 경기였다. 이날 강원전도 비슷한 상황에서 펼쳐져 5년 전 악몽이 떠올랐던 거다.

당시에도 함께 뛰었던 이명재는 초조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주민규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주민규도 내심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는 "긴장을 많이 했다. 설마 또 지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나만 걱정한 것 같다"면서 "다들 자신감이 있어서 오늘 우승하겠구나 싶었다"고 껄껄 웃었다.

결국 울산으로 돌아와 3연패에 앞장 선 주민규다. 처음 울산에 입단했을 때를 떠올린 그는 "그때는 중요한 경기마다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항상 당연히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우승 DNA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주민규는 취재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우리 팀에서 베스트11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기희 형이 주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줬다"면서 "나는 안 뽑아줘도 되니까 우리 선수들을 많이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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