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강' 쿠바 이끈 투수…쿠바 대표팀 코치로 한국 방문
MLB 통산 93홈런 때린 강타자 몬카다도 쿠바 대표팀 합류
인터뷰하는 쿠바 야구 대표팀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금은 배가 불룩하게 나온 페드로 루이스 라소(51) 쿠바 야구대표팀 코치는 한때 쿠바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쿠바를 '아마추어 최강'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인 라소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현역 선수로 뛰었고, 4번의 올림픽과 2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야구팬에게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7회 구원 등판해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장면으로 익숙하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쿠바 야구대표팀 투수코치로 한국을 방문한 라소 코치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에 다시 와서 아름다운 경험을 해 기쁘다. 선수 경력을 마감하고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라소 코치 |
라소 코치는 익살스러운 말로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떠올렸다.
그는 "올림픽 결승전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안 좋은 기억이라 머리에서 지웠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며 웃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통역을 통해 "2003년에 한국을 상대로 승리한 건 왜 물어보지 않는가"라고 기자들에게 역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한국은 2003년 쿠바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에서 쿠바에 0-4로 완패한 바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93홈런을 친 강타자 요안 몬카다(29)는 쿠바 대표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몬카다는 3천15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으며, 2017년에는 크리스 세일과 트레이드돼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요안 몬카다 |
한때 MLB를 대표하는 유망주였던 몬카다는 2019년 25홈런을 치는 등 장타를 뽐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올해로 화이트삭스와 계약이 만료됐다.
새 팀을 찾아야 하는 몬카다는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
몬카다는 "아직 한국팀의 제의를 받진 않았지만, 아시아 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MLB에 도전하는 한국의 선수들에게는 "희생정신이 중요하다. 모두가 미국에 갈 수는 있지만, 기량을 유지하는 건 다른 문제다. 메이저리거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매일 운동해야 빛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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