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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토트넘과 다르다...PSG, 이강인 상대로 "중국인!" 인종차별 팬, 결국 영구제명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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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칼랑(싱가포르),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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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강인(23, PSG)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팬이 서포터 그룹에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은 한국 선수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팬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사과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상대로 '르 클라시크' 더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인 10월 26일 PSG 선수단은 공개 훈련을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했다.

프랑스 현지의 여러 매체에 따르면, 공개 훈련에 참석한 한 팬이 이강인에게 다가가 '중국인(chinois)'이라고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 장면이 그대로 공개됐는데, 해당 팬은 이강인에게 "이봐! 중국인!"이라고 외쳤다. 이강인은 이를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웃으며 팬과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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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셜 미디어


프랑스 매체 '온즈 몬디알'은 이 사건에 대해 "끔찍한 행동이다. PSG 팬이 이강인을 '중국인'으로 부른 것은 절대 축구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PSG 바이브'는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PSG와 마르세유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훈련장을 찾았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선수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르 트랜스페르' 또한 "한 팬이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했다. 이강인은 모욕을 당했다"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내에서도 이번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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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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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중국인으로 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스페인 RCD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훈련 중 "치노(Chino)"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마요르카 구단은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치노는 스페인어로 '중국인'을 뜻하는 단어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사용된다. 스페인에서 성장한 이강인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여러 차례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팬은 이강인에게 다시 한 번 인종차별을 저지른 것이다.

PSG는 "우리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 해당 팬은 즉시 선수에게 사과했으며, 영구 제명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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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파리지앵은 "이번 사건을 통해 PSG는 인종차별 등 혐오에 맞서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라며 PSG의 적극적인 대응을 평가했다.

한편 이강인뿐만 아니라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또한 인종차별을 겪었다.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여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손흥민과 그의 사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을 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됐다.

황희찬은 프리시즌 경기 중 코모 1907의 수비수 마르코 쿠르토에게 '재키 찬(성룡)'이라 불렸다. 쿠르토는 동료에게 "신경 쓰지 마, 황희찬은 스스로 재키 찬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울버햄튼 선수들이 항의했다. 이후 울버햄튼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했고, FIFA는 쿠르토에게 최대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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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트넘은 PSG와 달리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샀다.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팬들에게 씁쓸함을 안겼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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