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 효과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뤼트 판 니스텔루이 임시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폭발하며 달라진 공격력으로 레스터 시티를 제압했다.
맨유가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 맞대결에서 다섯 골을 폭발시키며 5-2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를 앞두고 맨유는 중대한 결단을 내렷다. 맨유는 지난 28일 결단을 내리며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텐 하흐가 맨유 남자 1군 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라며 "그는 2022년 4월 부임해 2023년 카라바오컵, 2024년 FA컵 등 2개의 트로피를 구단에 남겼다. 우리는 그가 그의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한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미래에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판니스텔루이가 임시 감독으로 팀을 이끌며 현재 코치진이 그대로 지원한다. 정식 감독은 채용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1-2 패배로 맨유는 14위(3승 2무 4패·승점 11·골 득실-3·득점 8)로 밀려났다. 웨스트햄(승점 11·골 득실 -3 ·득점 13)과 승점과 골득실이 같지만, 다득점에 밀렸다. 8경기를 치른 현재 맨유의 역대 최악의 프리미어리그 시즌이다.
10월 A매치 기간까지 텐 하흐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맨유 이사회는 10월 말에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감독 접촉을 시작했다.
텐 하흐 감독 경질 이후 뤼트 판 니스텔루이 임시 감독의 데뷔전으로 열린 이 경기에서 달라진 전형과 달라진 경기력으로 맨유는 무려 다섯 골을 뽑아내 손쉽게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임시감독으로 활약한 판니스텔루이가 팀을 빠르게 재정비하면서 맨유의 우승 도전을 이어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했다.
맨유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알타이 바인디르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뢰프, 마타이스 더리흐트, 디오구 달롯이 수비를 구성했다. 3선은 카세미루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지켰고 2선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최전방에 조슈아 지르크지가 출격했다.
레스터 시티도 같은 전형으로 맞섰다. 대니 워드 골키퍼를 비롯해 루크 토마스, 모메 오콜리, 코너코디, 제임스 저스틴이 수비를 구축했다. 3선은 올리버 스킵, 부바카리 수마레가 맡았다. 2선은 바비 리드, 빌랄 엘 카누스, 케이시 맥아티어, 최전방은 조르당 아예우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맨유는 사실상 백3으로 나섰다. 마르티네스, 린델뢰프, 더리흐트가 수비를 맡고 달롯은 오른쪽 위로 올라가서 공격을 지원했다.
그런 와중에 맨유는 카세미루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5분 박스 먼 거리에서 카세미루가 올라와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오른쪽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히 흔들었다.
맨유는 이전보다 더 직선적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곧바로 추가 골이 터졌다. 전반 27분 오른쪽 전진에 성공한 페르난데스가 반대편으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고 가르나초가 좁혀 들어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 골에 성공했다.
레스터는 전반 32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짧은 패스 이후 올라온 크로스 상황에서 바인디르가 공을 쳐 내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세컨볼을 엘카누스가 잡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유는 3분 만에 다시 달아났다. 상대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은 맨유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오른발 킥이 수비벽에 굴절되면서 골키퍼 반대 방향으로 향해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의 득점이지만, 브루누는 득점 이후 동료들과 환하게 웃어 보였다.
심지어 맨유는 다시 3분 만에 네 번째 골에 성공했다. 전반 38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카세미루의 머리 맞고 골포스트를 강타해 흘러나왔다. 카세미루가 다시 따라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멀티 골에 성공했다.
레스터는 전반 추가시간 4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코너 코디의 만회 골이 나와 두 골 차로 격차를 좁히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맨유는 빠르게 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13분 왼쪽에서 래시포드와 브루누가 원투 패스를 주고받았다. 브루누가 패스 실수가 나왔지만, 레스터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다시 브루누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브루누는 워드 골키퍼를 제치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수비가 달려와 골라인 앞을 가로막았지만, 브루누는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멀티 골을 완성했다.
후반 19분엔 교체 투입된 아마드 디알로가 박스 안에서 바이시클킥을 시도하며 골문을 위협했지만, 빗나갔다. 판 니스텔루이 임시 감독은 박수로 화답했다.
맨유는 후반 들어 교체를 대거 하며 체력 안배에도 신경 썼다. 후반 17분 마르티네스, 래시포드가 빠지고 누사이르 마즈리위, 디알로가 들어갔다. 후반 27분엔 더리흐트, 가르나초 대신 조니 에반스, 라스무스 호일룬이 들어갔다. 후반 39분엔 지르크지가 빠지고 18세의 어린 공격수 에단 휘틀리가 투입됐다.
맨유는 끝까지 경기를 잘 운영하며 카라바오컵 8강에 진출했다. 텐하흐 경질 후 치른 첫 경기에서 맨유는 판 니스텔루이 체제로 곧바로 5골을 폭발시키며 매운맛 맨유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유는 곧바로 이어진 대회 대진 추첨 결과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고 진출한 토트넘 홋스퍼와 대진이 성사됐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는 12월 18일(시간 미정)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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