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주최로 세미나
윤 의원은 세미나에서 “87년 체제 이후 집권 여당이 이렇게 참패한 적이 없는데도 위기를 모르는 게 가장 큰 위기”라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하고 똑같다. 기시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야당의 거센 탄핵 열풍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이 보수 대통합의 최대 걸림돌이다. 두 분이 갈등을 풀고, 대통령의 변화와 당대표의 전략적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발제자로 나선 전원책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왜 뒷골목에 안 가보는지 모르겠다. 밤 9시에 문 연 치킨집·커피숍·식당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때인 7~8년 전만 해도 밤 10시쯤엔 문 닫은 집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보수의 혁신과 통합은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에 있다”며 “국민을 따습고 배부르게 해주지 못하면 보수는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30대 초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정당이 내세웠던 ‘산업화’ 성공 신화가 이제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사회적 재분배 방안을 정부·여당이 전향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 상황을 보면 ‘각주구검(刻舟求劍·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보여주듯 우리 정치도 한반도를 넘어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읽으며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다. 보수 정당의 가치도 이런 큰 틀에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뉴레프트’ 운동을 했던 주대환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은 “보수가 주류가 되려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청년 세대가 공감하는 역사관과 세계관을 보수가 확립해야 앞으로 진보 진영과의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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